[프라임경제] "지원이 아닌 3~4%의 저금리 대출…말이 지원이지 실질적인 혜택은 없다고 봅니다."(전혜옥씨)
"신보·중보·기보를 직접 돌아다녀 봤지만, 모두 헛수고였어요. 담보도 없고 직업도 없고 매출 내역도 없어서 돈을 한 푼도 빌리지 못했습니다."(최성호씨)
"순수 창업 시에는 대출이 안 됐어요."(박주연씨)
처음에는 노점에서 시작했다. 혹은 아는 대학 동기끼리 차리거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창업 자금을 빌려 조달하는 것은 그림의 떡에 가까웠다. 그야말로 천덕꾸러기나 천둥벌거숭이에 가까웠다.
이렇게 어렵게 가게를 열어도 곧 망하기 십상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이들은 무사히 살아남아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어려운 청년 창업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찾아보니, 다소 교과서적이지만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정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혼자 밥먹기 부담'스러운 싱글족에 다가선 슬런치
미대 조소과 출신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다이어트 도시락 외식창업 '슬런치'는 창업 1년 만에 연매출 10억원을 넘기며 우먼파워를 제대로 보여줬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다이어트 도시락 '슬런치'는 알찬 메뉴구성으로 1인가구에게 환영 받고 있으며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다. |
슬런치는 낮은 칼로리와 알찬 영양구성 메뉴로 젊은 여성이 목표층으로, 단호박·감자·닭가슴살·다양한 토핑의 과일샐러드 등 건강 다이어트 도시락 온라인 사업이다. 올해 3월에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Slunch Factory'라는 카페도 개업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미대 출신다운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하고,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점도 홍보에 큰 도움이 됐지만 함께 일하는 5명이 가진 '자취 경험'이 도시락 개척에 가장 중요한 밑천이 됐다.
이들의 고객은 꼭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하다. 늘어나는 1인 가구·자취 학생·병원에서 정해진 식단에 싫증난 환자 등 틈새시장에 맞추려고 노력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자평이다.
슬런치 관계자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자취생이나 싱글족을 위한 도시락 테이크아웃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하고 "싱글족을 위해 신선한 재료도 알맞은 양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건강과 신선함에 중점을 둔 회사 이미지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맛있어져라 얍!' 구호 주먹밥에 찬물로 공들여 내린 커피
웃어밥의 명물 구호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최성호 웃어밥 대표는 이화여대 앞에서의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이대 앞을 지나는데 놀랐다. 대부분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었고 주먹밥 하나를 팔더라도 구호를 꼭 덧붙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웃어밥'은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청년 창업가 작품으로 이른 아침 이대역 앞에서 '맛어져라 얍'·'화이팅하세요'라는 큰 구호로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
요리를 전혀 모르던 친구 셋은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네네치킨·국대떡볶이·방락식객·놀부보쌈 등 이미 확고히 자리매김을 한 업체 대표들을 찾아 다녔다. 강연장 등에서 손편지를 전달해 직접 이들을 만나고 피드백을 받았다. 무엇이든 시작한 후 다시 찾아오라는 조언에 지금당장 노점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주먹밥이었다.
최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한 먹거리'라는 목표가 있다"며 "편의점 삼각김밥은 나트륨 함유량이 성인 1인 기준 평균 표준치를 훨씬 넘어 우리는 속이 알찬 건강한 음식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점으로 시작해 이제 갓 2달을 넘긴 웃어밥 매장은 청년의 열정과 땀이 흘러넘치는 곳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섬세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흔남 더치앤빈' 카페는 부천대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찬물로 9~10시간동안 원두를 내려 커피와인이라고도 불리는 '더치커피'를 맛볼 수 있다. |
바리스타와 그 친구인 휘트니스센터가 손을 잡고 차린 로드카페인 '더치앤빈'. 이 곳은 이제 부천대 앞에서도 제법 이름을 얻었다.
부천 지역에 체인 카페는 많으나 로드 카페가 없는 점에 착안, 좋은 커피를 팔겠다며 소박하게 시작한 곳이다. 심지어 가게 이름도 '흔한 남자들'이란 말을 줄여 '흔남 더치앤빈'로 붙였다.
커피와인으로도 불리는 '더치커피'는 9~10시간이란 오랜 시간동안 원두를 내려야 하는 커피로 유명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내는 점이 특징이지만 그만큼 번거롭기도 하다. 이들은 "말을 많이 하는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더치커피를 직접 납품하기도 하는 등 알아주는 고객이 생긴 것 같다"며 오늘도 정성껏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