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 자동차시장은 그간 지속됐던 고성장세가 꺾이고 기존 공급자에서 수요자 주도 시장으로 빠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연평균 20%를 넘나들던 시장 성장속도는 현재 한 자릿수까지 둔화되고 있지만, 공급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이처럼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최근 현대·기아차는 공장 신설과 품질 투자 등으로 지난 11월 중국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해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경제성장률 하락 추세가 뚜렷한 중국시장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이 7.4%까지 내려앉는 등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시장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위기와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 7월 40만대 규모의 베이징 3공장까지 가동함으로써 기존 1·2공장과 더불어 중국 진출 10년 만에 연간 100만대라는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또 시장변화에 따라 현지 소비자 기호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 △마케팅 △서비스 등의 역량 및 발생 가능한 리스크 요인들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키우는 등 소비자 니즈와 업체들 간 경쟁방식의 구조적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더불어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품질과 성능을 갖추는 등 자신들만의 특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성장세 꺾인 中…양적성장 맞춰 '기아 3공장' 가동
최근 중국시장은 현지 정부의 대도시 차량 등록대수 제한정책 확대와 적극적인 토종 브랜드 육성,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토종브랜드 육성과 지원을 명확히 하기 위해 현지 정부는 12.5계획(제12차 5개년 국가경제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다수의 중소업체 간 인수합병(M&A)을 유도해 연간 400만대 이상의 대규모 업체를 육성한다는 장기 마스터플랜이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분산됐던 기업의 R&D 투자 확대를 독려하는 동시에 수출과 현지 생산거점 마련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독자적인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자동차 수출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중국시장은 정권 교체에 따른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 실시가 전망됨에 따라 오는 2016년 2000만대, 2020년 3000만대 규모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치열해진 중국 자동차 시장 속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사진 속 차량 왼쪽부터 기아차 K5, 현대차 위에둥) |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오히려 공장을 늘리는 선제적 대응으로 올해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의 3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 외에도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질량협회 고객품질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 위에둥과 기아차 K5 등 6개 차종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앞 다퉈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새로운 중국 정부가 앞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에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중국사업의 새로운 10년을 맞아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실 있는 성장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감한 '역발상 경영' 통해 이뤄낸 역대 최대 판매
이러한 역발상의 경영으로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모두 14만2987대(현대 9만888대·기아 5만20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중국시장 진출 이후에 이뤄낸 역대 최다 월간 판매 실적이며, 중국 사업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수치다.
지난달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역대 누계 판매가 600만대(현대차 400만대·기아차 200만대 동반 달성)를 웃돌았다. |
무엇보다 지난달 중국에서 역대 누계 판매 600만대(현대차 400만대·기아차 200만대 동반 달성)를 웃돌아 중국 진출 10년 만에 판매 부문에서 여러 기념비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판매실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현대차 랑동과 기아차 K3 등 중국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준중형 차급을 겨냥해 출시된 신차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출시된 랑동은 첫 달 1만대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10월 1만8207대 △11월 1만 8910대 등이 판매돼 월 2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월 선보인 기아차 K3 역시 출시 후 두 달만인 11월에 1만313대가 판매돼 K2와 함께 기아차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판매 성장은 중국시장의 불리한 경영여건 하에서도 품질과 생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과감한 '역발상 경영'을 통해 이뤄낸 것으로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