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20560·대표이사 사장 윤영두)이 보유하던 CJ대한통운(000120) 지분 일부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넘기면서, 관련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CJ대한통운 지분 161만주(발행주식 대비 7%) 중 일부인 47만2000주(발행주식 대비 2%)를 매각했다. 매각 실행 전날 종가에 할인율을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결정된 총 매각금액은 500억원가량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매각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금융비용 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비영업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업계관계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으로 발생된 자금을 항공기 임차료와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쓸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된 1조556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1089억원)은 오히려 39.6%나 감소했다. 이는 추가 항공기에 대한 임차 비용과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여객기와 화물기 공급부족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여객기 5대 및 화물기 2대 등 총 7대의 항공기를 임차했지만 임차비용이 지난해와 비교해 23.7% 오른 1189억원으로 치솟았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0.6% 줄어든 급유단가에도 불구, 항공기의 증가로 급유량은 388만배럴로 증가되면서 유류비용은 14.9%나 늘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이러한 이유로 지분 매각을 진행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CJ대한통운 지분도 5%로 축소됐다. 이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08년 발행한 교환사채(EB)의 교환 대상이기 때문에 이번 매각에서 제외됐다.
다만 내년 3월 EB 만기가 돌아오면 아시아나항공이 나머지 CJ대한통운 지분 5%도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만기일이 남았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만기일인 3월이 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업계의 추측을 일축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의 CJ대한통운 보유 지분 중 433만주(발행주식 대비 19%)를 CJ제일제당 및 CJ GLS에 처분하고 관련 매각대금 중 48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