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여수산단 내 한국실리콘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여수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핵심부품으로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값이 폭락하고 있다.
5일 여수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은 만기도래 어음 8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지난달 30일자로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지역 업체들의 피해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은 파산을 면키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일명 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했고, 한국실리콘 1대 주주인 수성기술(태양광 발전사업)까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국실리콘과 수성기술의 부도 영향으로 이들 기업으로부터 자재 등 납품과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여수지역 중소업체들은 30여곳이며 피해금액만 200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실리콘 직원은 220명으로 대부분 여수 지역민이다.
한국실리콘의 경영난은 폴리실리콘 가격경쟁력 하락 및 사업확장에 따른 금융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52달러였으나 올해에는 1㎏당 17달러로 지난해 대비 70%나 급감했다.
사측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제2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증설경쟁을 벌였으나, 폴리실리콘 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끝내 부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여수산단 내 LG유화와 삼남석유화학, 한화 등 대기업들도 경제난을 하소연하는 상황이다. 지난 10월에는 GS건설 하청업체들이 부도를 맞기도 했다.
정병식 여수상의 조사부장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기업들은 현재 한국실리콘이 정상 운영이 돼야 최대한 피해를 적게 본다는 의견으로 입장이 모아지는 분위기"라며 "지역 피해업체들과 함께 상의 등 지역 경제단체들도 한국실리콘이 최대한 빨리 회생절차를 밟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