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재 금리수준이 유지되더라도 저금리가 생명보험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연구원은 5일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저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워크샵을 개최하고 향후 금리변화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금리수준이 유지되더라도 저금리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은 미비하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훼손돼 보험사의 전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대형생보사는 2015년에 이차손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으나 중소형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그는 "금리가 반등할 경우 이차역마진이 줄어들고 그 지속 여부에 따라 향후 해소될 가능성도 있으나 단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낮아 저금리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저금리가 지속되면 이차손이 발생하고 당기순익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대형사는 2015년에 이차손실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당기순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해 자본투자수익 및 보험영업부문 이익으로 이익 감소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가 현재보다 1%p 하락시에는 운용수익률과 부담이율의 이차역마진 폭이 확대돼 대형사는 2013년, 중소형사와 외국사는 2014년부터 이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당기순익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에서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외국생보사 역시 완만한 감소추이가 예상됐다.
실현가능성은 적지만 1%p 이상 금리가 하락할 경우에는 2015년부터 일부 보험사의 당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조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이러한 저금리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준비금 평균적립이율 하향 △건성성과 수익성 제고 △운용자산수익률 제고 등이 제안됐다.
조 연구위원은 "영업 측면에서는 상품구성을 다양화해 보장성 상품 비중을 높이고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수익 다변화와 회사채와 해외채권 등 부채중심 투자를 유지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전성감독 강화와 시장의 저금리 대응에 필요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준비금에 대한 위기상황분석을 주기적으로 수행해 보험회사의 여력에 맞춰 준비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준비금 적립에 적용되는 표준이율이 시중금리 변동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생상품 활용과 관련된 규제와 해외채권 매입에 관한 규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보험업계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저금리·저성장 환경에 위축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인 'White Space'를 발굴·개척하고 선전함으로써 앞으로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신흥개발국 진출, 고령화 대비 연금·의료보험상품 개발 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보험시장이 겪은 시련의 상당 부분은 소비자보호와 관련됐다"면서 "보험산업이 신뢰받는 금융부문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앞장서 소비자보호를 강화해야 하며 정부도 이에 대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