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지선언이 ‘세력 과시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단체들이 잇따라 박근혜 후보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지지선언은 전체 의견과는 무관한 극소수의 일방적인 입장이라는 단체의 반박과, 안철수 이탈조직 포섭에 혈안이 된 새누리당의 구태정치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안철수 전 후보 팬클럽 ‘철수저럼’ 광주본부를 자처한 30여명은 5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회원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안철수씨 대신에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안 후보 지지모임이었던 광주·전남혁신포럼 하헌식 사무처장과 백형모 대변인 등 회원 들은 지난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기존 정당에 식상하고 염증을 느껴온 지역민들에게는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박근혜 후보 지지를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의 인간적 진실성에 성원을 보냄으로써 지역 발전과 지역 인재 양성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서막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지역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참여가 특정단체의 의견으로 호도되고, 대선을 앞둔 각종 지지선언이 단체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둔갑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안철수 팬클럽 '철수처럼 광주본부' 박병옥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극소수 회원들이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지지 기자회견을 연 것은 회원들의 전체 의견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팬클럽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한 이 같은 행위는 양지만을 쫓는 철새정치인들의 구태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며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낸 지지자들이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안철수 전 후보와 진심캠프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쇄신은 정권교체를 바탕으로 개혁의 저변을 넓혀가야 한다는 국민의 공감대를 얻었고, 정권교체는 서민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야권단일화의 공통된 목적 이었다”며 “이들의 박근혜 지지는 대표성을 갖지 못한 일부의 생각"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전국의 단체들이 문재인 후보를 공식지지하고 있다”며 “이들의 지지는 정권교체와 정치쇄신이라는 큰 흐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안철수 전 후보의 생각에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