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기아자동차의 북미시장에서 불거진 '연비 하향 조정' 문제가 보상 등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오히려 현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 판매 영향에는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9만454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브랜드로 따져보면 현대차는 5만3487대, 기아차의 경우 4만1055대를 기록하며 각각 8%와 11% 상승한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는 8.3%(현대차 4.7%·기아차 3.6%)로 7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쏘나타는 1만766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어났고,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역시 1만4183대로 22.1%가 증가했다.
더불어 기아차의 K5(미국명 뉴옵티마)는 1만2715대가 판매돼 지난 2월 이후 연속 10개월 월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을 기록했으며,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각각 1만851대, 2269대 팔리며 판매실적이 12.8%, 2% 올라갔다.
이와 함께 캐나다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현대차는 1만101대, 기아차는 571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7.8%씩 증가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판매 순위에 있어서도 포드와 GM, 크라이슬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사실 지난달 2일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일부 차종이 표시연비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수정할 것을 권고 받은 바 있는 현대·기아차는 11월 판매에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올해 11월까지 116만1993대(현대차 64만3572대·기아차 51만8421대)를 판매했다. 이로 인해 올해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목표였던 120만9000대(현대차 67만5000대·기아차53만4000대)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환경보호청 발표와 함께 즉각적인 보상 조치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자레드하딘 미국 현지 캘리포니아주 딜러 사장 역시 "현재 연비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판매량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아반떼와 쏘나타 같은 차량은 물량이 들어오자마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ALG의 중고차 가치평가에서도 현대차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게 나와 연비 하향 조정으로 인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