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교육정책 변화와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모들의 고충을 반영한 각종 신조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영어전문기업 윤선생은 교육시장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를 모아 발표했다. 먼저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함께 빚을 내서라도 자녀 교육을 시키는 이른바 '에듀푸어'.
'에듀푸어'는 자녀 사교육비를 대느라 여력이 부족한 가구를 뜻하는 말로 '하우스푸어'에서 유래됐다. 실제 초등 학부모 절반 이상은 스스로를 '에듀푸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에듀테크'도 성행이다. '에듀테크'는 아이가 커갈수록 늘어나는 사교육비와 비싼 등록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지자 대다수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 적부터 전용 적금과 펀드에 가입해 돈을 모으는 것.
과거 가난한 농가에서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던 시절에는 대학이 곧 '우골탑(牛骨塔)'이었으나, 현재의 대학은 우골탑을 넘어 부모의 등골을 빼서 세우는 '등골탑'이 됐다.
이런 경제부담은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등골 브레이커'는 보육비·교육비·등록금 등 부모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 너무 커 결국 등골을 부서뜨린다는 의미다.
갈수록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늘어가면서 교육시장에 새로운 신조어가 늘어나는 추세다. |
부모(엄마)의 재력에 따라 자녀의 스펙관리가 좌우된다는 얘기다. '카페맘' '아카데미맘'처럼 특정 장소에 모이는 엄마들을 지칭하는 말도 나왔다. 이들은 주로 학기 초에 만나 자녀의 사교육 관련 정보를 나누는데, 대치동이나 목동 등 학원가 커피전문점은 이미 이들의 사랑방이 된지 오래다.
해외에서 상륙한 '타이거맘', '하키맘', '사커맘'도 엄마들의 높은 교육열을 담고 있다. '타이거맘'은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시키는 호랑이 엄마, '하키맘'과 '사커맘'은 아이스하키 경기장 또는 축구장까지 자녀를 따라다니며 뒷바라지 해주는 엄마를 일컫는 말로, 국내에서는 학교 또는 학원까지 아이들을 차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는 엄마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맘시리즈가 주로 교육열을 담고 있다면 아빠시리즈는 교육비를 책임져야 하는 아빠들의 경제적 부담을 반영한다.
부인과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고 국내에 혼자 남은 가장들을 비유한 말이 대부분인데, 명절이나 휴가 등 1년에 한 두 번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기러기아빠'가 대표적이다.
등이 휘도록 일해도 비행기 값이 없어 가족들을 만나러 가볼 수조차 없는 아빠는 '펭귄아빠', 재력이 든든해서 가족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바로 가볼 수 있는 아빠는 '독수리아빠', 해외로 보낼 형편이 안돼서 강남에 소형 오피스텔을 얻어 아내와 자식만 강남으로 유학 보낸 아빠는 '참새아빠'로 불린다.
자녀를 대치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대치동에 전세를 얻어 이사하는 '대전(대치동 전세)동 아빠'도 현대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유명하다.
공교육 관련 신조어도 눈에 띈다.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기에 앞서 토요 격주 휴무제가 실시될 당시, 토요일은 '갈토(학교 가는 토요일)'와 '놀토(노는 토요일)'로 나눠 불린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대학입시의 어려움을 빗댄 '고3 죽음의 삼각형'이라는 말은 입시를 위해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 수능, 학생부, 논술을 일컫는데, 최근에는 여기에 입학사정관제가 추가돼 '고3 죽음의 사각형'이 됐다.
이밖에도 인터넷강의 즉 '인강'을 수강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인강증후군'이란 말도 나왔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의 느린 말을 2배속으로 빨리감기 하고 싶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되감기를 통해 다시 듣고 싶은 10대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신조어다.
고등사이트의 스타강사는 '일타강사'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e러닝(인터넷 이용 교육)'은 최근 스마트폰, 테블릿PC의 발달과 함께 'm러닝(모바일 이용 교육)' 또는 '스마트러닝' 형태로 바뀌고 있다.
기존 'e러닝'이 인터넷 PC기반 교육이었다면 'm러닝'과 '스마트러닝'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교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여기에 인터렉티브 기능이 추가돼 개인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