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객님, 요즘 금리 형편없는 거 잘 아시죠? 일반 적금상품 가입해도 이자 많이 못 받으세요.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일반적금보다 금리도 높고, 복리에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으세요."
보험사에서 저축성보험을 홍보할 때 자주 접할 수 있는 홍보 멘트다. 은행 적금보다 높은 금리에 복리,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등 혜택으로 무장한 저축성보험은 은행에서, 전화로 혹은 지인의 부탁으로 끊임없이 고객들을 유혹한다. 최근에는 일반 은행 적금의 경우 예금금리가 최근 3% 초반까지 떨어진 반면 저축성보험은 4%중반 대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은행금리보다 1%p 이상 높은 상태이다 보니 이 같은 저축성보험 홍보를 듣고 있으면 소비자들이 '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공시이율만 보고 무작정 저축성보험에 가입하면 크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은행 상품과 저축성보험은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구조 살펴보니…은행 상품과 틀 달라
저축성보험은 '저축 기능'이 강조된 보험으로 만기시 약속된 공시이율에 따라 납입 보험료 원금보다 많은 금액을 돌려주는 보험이지만 약간의 보장 기능도 갖추고 있다. 즉 보통 가입기간 내에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을 경우 계약 내용에 따라 보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저축성을 띠고 있어도 은행에 저금하는 것과는 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함정이다.
우선, 저축성보험의 수익률 구조는 은행 상품과는 다르다. 은행의 예・적금은 원금 전액에 이자율을 적용하지만 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설계사 수당 등의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떼고 남은 금액에 이자를 주고 있다. 즉, 고객들이 기대한 것 보다는 적은 이자를 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렇게 운영비로 들어가는 금액은 보통 원금의 7~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험'의 특성상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에서 사업비와 해지공제액을 차감한 뒤 환급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가입 후 5년 이상 지나야 원금을 손해 보지 않을 수 있고 최소 10년 이상 보험금을 납입해야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은행 적금처럼 1~2년 정도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영할 경우와 같이 가볍게 생각하고 저축성보험을 들었다가 오히려 원금을 크게 손해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성보험 가입자 중 45%는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보험을 해약하고 있으며 9년차 유지율은 23.8%에 그친다.
◆복리는 다른 금융상품으로도 추구 가능
이밖에도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변동금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10년 후 수익률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말 저축성보험과 은행 예・적금의 10년 만기 수익률을 비교했을 시 저축성보험이 약 3%p가량 높았지만 최근 공시이율이 0.5% 가량 떨어지며 저축성보험의 10년 후 수익률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마지막 팁은 바로 '복리'다. 저축성보험에서 말하는 복리는 다른 금융상품에서도 얼마든지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리란 원금에 이자가 붙는 단리와 달리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1년만기 정기적금을 납입하고 만기 후에 원리금을 그대로 정기예금으로 가입하는 것을 반복하면 연 복리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랜기간 꾸준히 목돈을 모을 계획이라면 저축성보험은 비과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분명 유용한 상품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재테크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경우라면 저축성보험보다는 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히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일부 현혹성 마케팅 바람 속에서 소비자가 유의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