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을 들어선 순간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피어올랐습니다. 소인국을 연상케 하는 아기용품이 지천에 널렸지만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게 보이는 물건이 없습니다. 지인에게 선물할 아기 옷을 고르기 위해 아기용품점에 들어섰습니다.
결국 매장 안에 있는 다른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겨있던 아기에게 옷을 대보고 따져보며 결국 선물 서너 개를 골랐습니다. 그 때 매장 주인이 조용히 다가와 대뜸 귀띔을 해주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거울을 보고, 옷을 대봐도 결국 집에서 보면 매장에서 본 상품들과 조금 달리 보일 겁니다. 거울이 오목거울이기 때문이죠. 체형이 날씬해 보이고 나에게 맞는 상품으로 보입니다. 백화점 거울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장에서는 다들 예쁘게 보일 수밖에 없어요."
"나만 몰랐을까"란 생각에 다소 충격을 받을 때쯤 이 주인장이 이어 거침없이 거울 뒷면에 손을 가져다 댔습니다. 뒤에 손잡이를 돌리면 오목거울이 조절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사진에서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거울에 비친 경계면이 조금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자들 살면서 꼭 해본 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게시물에서는 그림과 함께 여자들이 한 번쯤 해봤을만한 상황별 말이 나와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두 사진 전후가 비슷해 보이지만, 여자들은 "나 요즘 살쪘지?" "머리 묶은 게 나아? 풀은 게 나아" "앞머리 있는 게 나아? 없는 게 나아" 등 남자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울만한 질문이 있는 듯 보입니다.
재밌는 대목은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요. 이를 보자니 문득 백화점에서 여자친구와 쇼핑을 하는 남자가 알아야 할 '거울의 비밀' 쯤으로 상황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물론 내 눈에 안 예쁜 여자친구는 없겠지만 백화점 거울에 속아 혹시 모를 일명 '지름신'이 강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알뜰 쇼핑의 하나가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대놓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만, 이 글을 읽는 대다수의 여자 분이라면 거울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는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