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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2013년 유동성 장세로 최고 2300포인트 전망"

현대 에이블 포럼서 2003·2009년 유사한 장세 가능성↑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2.04 17: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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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 경제상황 및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지만 저희 현대증권은 2013년 경제여건이 2003년과 2009년과 유사할 것으로 기대하며,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2013년 현대 에이블 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여건이 유동성 장세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내년 국내증시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그랜드 유동성 장세를 위한 조건으로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글로벌 유동성 풍부 △세계경제 회복 기대 등을 제시하며 내년도 주식시장은 2003년과 2009년이 데자뷰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즉, 미국의 재정절벽 불안 완화와 은행연합을 통한 재정통합이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법으로 리스크를 감소시킬 것이며, 미국·유럽·일본 등 이른바 G3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과 민간 유동성 창출 확대로 미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확산될 것이라는 것.

또한 미국의 경기회복은 다른 나라로 전이효과(spillover)가 확산돼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며,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도 내년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 회복 및 완만한 내수회복, 경기우호적인 통화정책 지속으로 3%대 중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한국 경제에 화두가 되고 있는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내년도 출범하게 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 조짐은 뚜렷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상원 스트래터지스트가 '2013 현대증권 에이블 포럼'에서 코스피 전망 및 이슈 분석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어 이상원 현대증권 스트래터지스트가 '상승을 위한 출발선에 서다'를 주제로 강연자로 나서 내년 코스피 밴드와 업종별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 코스피 밴드로 1850~2300포인트를 제시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 12.4%, 자기자본비용(COE) 10%를 가정해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0~1.25배 수준으로 판단해 이에 근거한 적정 지수대를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스트래터지스트는 국내증시의 '수급의 키(KEY)'는 여전히 외국인이 쥐고 있다고 분석하며 "2009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는 56조5000억원인 반면 투신권은 48조원 순매도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가계의 위험자산 증가 여력은 제한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내년에도 국내증시에서 글로벌 수급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스트래터지스트는 내년도 투자전략으로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귀띔했다. 특히 중국에 브랜드와 유통망을 구축한 선발업체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후발업체들의 경우 유통망 선택과 수익성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정권교체 영향에 대해 "골치 아픈 정치·사회 개혁 및 산업 구조조정은 2013년 3분기 이후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며 "향후 3~9개월은 경기안정과 구조조정이 병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김신 사장은 인사말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은 확대됐고, 한국경제가 3% 성장이 그칠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소비 확대로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증권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확장 가능한 '에이블(able)' 브랜드에 맞춰 설명하며 "에이블은 우리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에이블한 현대증권이 되겠다"고 밝혔다.

포럼을 준비한 오상진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포럼이 내년 전망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1년 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최고의 정보로 답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