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하나" 선관위 주최 첫 TV토론을 앞두고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토론회의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지지율이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프라임경제] 이번 대선전 중반의 분수령이 될 첫 TV 토론회가 4일 밤 진행된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의석 다섯석 이상의 정당 후보 세 사람, 즉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참석한다.
사실상 양자구도로 대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도 함께 참석하는 이번 토론회의 관전포인트는 세 후보간의 묘한 삼각구도다. 특히 이 후보가 '돌발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먼저 보수와 진보 간 1대 2 대결구도로 진보 후보 2명이 협공해 박 후보를 코너에 몰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후보 측 서병수 사무총장 역시 이 점을 걱정했다.
4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서 사무총장은 "야권 후보가 2명이어서 참 곤란하다"면서 "이 후보 같은 경우에는 또 문 후보와 단일화한다고 할지 모르는 일이어서 준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이 후보의 토론회 참석에 대해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았고,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아보인다.
이 후보 측이 최근 북한의 로켓발사를 두둔하고 나선 데다 북방한계선, 천암함 피폭 재조사, 한미 FTA 폐기 등의 성향 탓에 '종북프레임'에 말려들까 우려하고 있는 것. 자칫 이 후보 측과 같은 편이라는 이미지를 줄 경우 중도·부동층의 표심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TV 토론에 쏠리는 관심은 박 후보의 '굳히기'냐 문 후보의 '뒤집기'냐에 있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박빙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번 TV 토론 대결 결과가 승패를 가를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두 후보 진영이 이번 토론에 사활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문 두 후보는 이미 수일 전부터 유세현장을 다니면서도 짬짬히 토론자료를 읽을 만큼 철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외교·안보·통일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토론은 각 후보들의 모두발언과 사회자 질문, 6분에 걸친 1대1 질문과 답변, 세 가지 주제에 대한 1분 30초간 답변,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다소 순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후보는 '순발력 부족'을 극복하는 방안 마련과 함께 '굳은 표정 안보이기', 상대방의 공격에 '발끈'하는 모습 안나타내기 등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TV토론은 진영 의원의 지휘하에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과 김장수 국방안보 추진단장 등 20여명의 위원들이 준비해 왔으며, 토론 전략은 공보단이 맡았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노골적으로 이념성향을 드러낸다거나 다혈질적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등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도록 조언해 왔다.
이날 토론회를 위해 앵커 출신 신경민 미디어단장과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아 캠프 대변인이 조언을 했고, 외교·안보 분야의 조언은 남북경제연합위원회와 새로운정치위원회 인사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 이후에도 10일과 16일 두 차례의 선관위 주최 토론회가 더 남아있긴 하지만 국민앞에 첫 토론회인만큼 이번 토론회가 두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