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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11월 내수시장 '신차' 때문에 웃었다

뒤늦게 찾아온 개소세 약발…"정책 종료 이후 대책 필요"

노병우 기자 기자  2012.12.04 09: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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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브랜드 5개 제조사들은 지난 11월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반적인 자동차산업이 침체지만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정책과 함께 이에 맞춰 실시된 각종 브랜드의 특별 지원프로그램 등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국내 완성차 업계 5개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12만9364대를 기록했다. 개소세 인하에 힘입어 경기침체에도 수요를 꾸준하게 늘려나간 덕분이다.

이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판매 견인에 힘쓴 결과 국내 판매량이 하반기 들어 최대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정책의 종료를 앞두고 연말까지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같은 선수요 효과로 인해 정책 종료 이후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내수시장 '맑음'…개소세 종료 후 수요 감소 대비 필요

현대차는 국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6% 증가된 6만1608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월과 비교해도 0.2%나 증가된 결과다.

승용차와 SUV, 상용차와 달리 대형 상용차에서의 판매량이 7.6% 감소하긴 했지만 신차 효과와 개소세 효과를 동시에 누린 싼타페가 8000대 이상 팔리며 내수 판매를 주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 속 왼쪽부터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전월 대비 9.4%로 크게 증가된 기아차는 내수판매 4만44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에서도 13.8%나 상승했다. 이는 최근 선보인 준중형 K3와 준대형 세단 더 뉴 K7 등 신차를 비롯해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이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 10월 돌풍을 일으킨 K3는 11월에도 7575대가 판매됐으며, 3148대(구형 793대 포함)로 전월 대비 182% 증가된 더 뉴 K7 등이 내수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기아차는 분석했다.  

내수시장에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벌인 한국GM의 경우 전월 대비 4.6% 상승된 1만376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27.5%나 대폭 증가된 판매량은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23개월 통산 최대 월 내수판매 실적이다.

한국GM 관계자에 따르면 "경차 스파크와 2013년형 크루즈, 올란도 등이 대폭적인 실적 증가를 주도했다"며 "산뜻한 새 디자인의 2013년형 스파크 출시와 공격적인 연말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을 줄이며 영업망을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33.2% 하락된 5184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SM5 덕분에 전월 대비 10.8% 증가됐을 뿐만 아니라 가라앉았던 회사분위기에 활기를 되찾고,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성석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전무는 "뉴 SM5 플래티넘의 인기로 인해 영업 현장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들이 신명 나게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 내수시장 M/S 10%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는 코란도C MT 모델의 꾸준한 내수 판매 호조와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결과 내수 판매가 3개월 연속 4000대 이상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월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49.1% 증가한 4404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SM5'…국내 중형車 속 홀로 성장세

지난달 가장 치열했던 국내 중형차 부분에서 유독 눈에 띄는 모델은 바로 르노삼성 SM5다. 11월7일 출시된 뉴 SM5 플래티넘은 기존 SM5와 함께 선전하며, 전월 대비 24.8% 증가된 3383대가 판매됐다. 이는 올 들어 최대 판매를 기록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형차 중 유일하게 증가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 플래티넘'은 14년간 이어온 SM5의 변함 없는 품질과 명성을 계승, 획기적인 디자인 변경으로 품격 있고 역동적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거듭 나고 있다.
뉴 SM5 플래티넘의 인기에 힘입은 르노삼성은 지난 1월부터 중단됐던 잔업을 11개월 만에 재개하며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12월에 잔업은 물론 상황에 따라 주말 특근까지 고려하고 있어 생산량을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의 대표 중형차 판매는 각각 전월 대비 △8.5% △14.6% △26.6% 하락하며 11월을 마쳤다.

현대차 쏘나타는 9932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린 아반떼에 이어 8997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에서는 하락을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에서는 4.7% 상승했다. 이에 현대차는 내수부진에 따른 수출확대에 주력하고, 어려운 시장상황에 맞춰 내실경영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5519대를 판매하며 전월대비 14.6% 하락한 K5는 신차효과 영향을 보인 K3와 K7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판매량이 감소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판단했다. 

최근 한 리서치 업체의 품질스트레스에서 2.14건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는 말리부(한국GM)는 전년 동기 대비 23.0%, 전월 대비에서도 26.6%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 유럽발 재정위기 상존 및 신흥시장으로 확대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요정체와 경쟁심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응해 확고한 품질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