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기자 기자 2012.12.04 08:16:32
[프라임경제] 좀처럼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지방 주택시장 호황세가 눈에 띄게 수그러들면서 '지방 끝물론'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방 주택시장을 주도해왔던 부산 집값은 지난 8월 42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이더니 9월 들어선 3개월째 매달 0.1%씩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어 눈에 띈다. 바로 울산이다. 지난 2년간 울산지역 매매·전세가는 각각 29.4%, 33.3% 올랐으며, 미분양 물량도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 12월 대비 68.5%나 감소했다. 울산 주택시장 흐름을 뒤쫓아 봤다.
살을 에는 듯 혹독한 '불황' 속에서도 울산지역 부동산시장이 나홀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까닭은 타지역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저렴하고 안전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덕이 크게 작용했다. 치솟는 전세값 탓에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다시금 시장에 고개를 든 것이다.
◆'금값'된 전세 탓에 중소형 '품귀현상'
실제 전국에서 불어 닥친 '전세가 고공행진'은 울산 주택시장에 '매매붐'을 불러 일으켰다.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3%로, 6대 광역시 중 △광주 77.6% △대구 73.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A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타지역에 비해 전세값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수요자들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이러한 탓에 중소형을 중심으로 연내 신규 입주물량은 물론 미분양 물량까지 다 팔려 지금 울산에 남은 물량은 대부분 대형 주상복합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억 단위 전세값을 낼 바엔 차라리 돈을 좀 보태 내 집을 사고 만다'는 수요자들이 기하급수로 늘고 있단 얘기다. 여기에 지역주택조합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 점도 매매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인 온양 서희스타힐스가 11월28일 견본주택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사진은 공개 첫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특장점은 무엇보다 싼 집값이다. 사업주체가 조합원인 까닭에 시행사 몫이 빠져 그만큼 아파트가가 낮아지게 되는 것. 게다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사업추진 속도도 빠르며,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되는 점도 이점이다.
울산 주택시장 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건립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울산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거나 사업을 완료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총 8곳.
그중 지난해 사업이 끝난 블루마시티 푸르지오 1차는 3.3㎡당 평균 650만원대로 총 737가구 모집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공정률은 40%에 달한다.
1차 성공 기세를 몰아 이달 사업을 시작한 블루마시티 푸르지오 2차 역시 총 1270가구 모집에 88%가 가입해 순항중이다. 2차 조합원가는 3.3㎡당 평균 690만원대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떳다하면 '완판'
사업승인을 앞두고 있거나 조합원설립인가를 신청해 둔 곳도 있다. 울산 북구 블루마시티 73BL에 890가구 규모로 조성예정인 온양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현재 조합원설립인가를 받고, 울산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발리 499-10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온양 서희스타힐스는 지하 2층~지상 30층, 8개동, 총 760가구, 전용면적 기준 △74㎡ 154가구 △84㎡A 530가구 △84㎡B 76가구로 구성된다. 온양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조합설립 후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온양 서희스타힐스는 올해 울산 분양 아파트 중 최저 분양가인 3.3㎡당 584만원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엠코 블루마시티 역시 조합원 모집을 완료하고 조합원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다.
김헌구 온양 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장은 "온양 서희스타힐스는 이미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인 데다 한국토지신탁 자금관리로 우수한 신뢰성까지 갖췄다"며 "여기에 울산 조합아파트 중 최저가인 3.3㎡당 584만원에 책정돼 저렴한 조합원가와 안정성, 브랜드까지 확보해 조합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 자격을 갖기 위해서는 무주택자 또는 60㎡이하 규모 주택 1채를 보유한 세대주이어야 하며, 울산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