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9곳의 사립학교를 세운 70대 '개교 전문가'가 또 다시 990억원에 달하는 학굣돈을 빼돌려 구속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2008년부터 자신이 세운 대학들 가운데 5곳에서 학생들의 등록금 등을 빼내 학교부지와 건물을 세우는데 사용한 광양보건대학 이사장 이모씨(73)와 이 학교 사무처장인 한모씨(48)를 구속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실질적 이사장으로 있는 전국 각지에 있는 5개 대학에서 교비 99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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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광양읍 야산에 세워진 광양보건대학. 이 대학은 재단의 부실한 운영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진 간호과, 물리치료과, 임상병리과 등 보건관련 학과만 전문적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재학생 제공. |
전직 교사출신으로 1981년 광주의 모 여상을 설립하기 시작한 이씨는 지금까지 서울, 경기, 광주, 전남, 충남 등에 의대를 비롯한 4년제 대학 2곳과 2년제 대학 4곳, 고등학교 3곳 등 '아랫돌 빼서 윗돌괴듯' 학교 9곳을 세운 학교설립 전문가로 지역에서는 악명을 떨치는 인사다.
이씨는 지난 1997년에도 학생들이 낸 등록금 중 인건비를 제외한 거의 전액을 빼돌려 그 돈으로 다른 학교를 설립하는 등 지금과 같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다수의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치부가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현행법상 교육목적 이외의 용도로 교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공금 횡령혐의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수년전에도 426억원 횡령 등 혐의로 징역 2년9개월, 집행유예 2년의 형을 받았지만 변호사를 선임해서 2개월 후 바로 사면복권 되기도 하는 등 놀라운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학교법인의 이사진과 이사장을 철저하게 부인이나 친.인척, 측근들로 임명해 학교운영의 모든 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보강수사를 거쳐 구속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