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는 소폭 상승하며 1940선을 회복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12포인트(0.37%) 오른 1940.02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다소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혼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0일 유로안정화기구(ESM)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유로존발 악재가 불거졌음에도 실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적었다.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上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64억원, 기관도 연기금을 제외한 대부분 주체가 '팔자'에 나서며 총 194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7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매매는 희비가 엇갈렸다. 차익거래에서 1107억94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진 반면 비차익거래는 1705억73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6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전기전자, 전기가스업이 1%대 상승한 것을 비롯해 통신업, 제조업, 기계, 대형주, 서비스업,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금속광물, 건설업이 1%대 밀렸고 음식료업, 섬유의복, 증권, 은행, 의약품, 금융업, 중형주, 종이목재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나란히 1%대 강세를 보였으며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한국전력, KB금융, LG전자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SK하이닉스는 보합을 기록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북한 위성체 발사 계획이 전해지며 방산주가 급등세를 탔다. 휴니드와 퍼스텍이 나란히 상한가로 올라섰고 코스닥 상장사인 스페코와 빅텍도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주는 중동발 플랜트 발주 우려에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GS건설이 2.06% 밀렸고 현대건설과 대립산업도 각각 1.47%, 1.52% 하락했다.
NHN은 라인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에 6거래일 만에 강세를 기록하며 4% 가까이 급등했고 CJ대한통운은 중견 택배 사업자인 이노지스의 영업 중단 소식에 4.50% 치솟았다.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2%대 강세를 보였고 락액락도 4분기 실적 개선 및 중국 유아용품 시장 신규 진출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와 쉰들러 그룹의 경영권 분쟁 재점화 조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GKL은 중국인 VIP로 인해 드롭액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에 4% 이상 상승했다. 반면 중국원양자원은 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이틀 연속 하한가에 머물며 사상 최저가에 그쳤다.
◆업종별 순환매 빨라, 수급 양호 종목 주목
최근 국내증시가 재정절벽 관련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11월 초 고점 수준 또는 60일선 등의 저항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주택지표와 제조PMI업지수 등이 석달 째 상승하고 있고 중국 역시 경제지표의 바닥 탈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또 "업종별 빠른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어 중기적으로 IT 업종의 주도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기타 수급이 양호한 업종과 종목에 대해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486개 종목이 내렸다. 8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약보합,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밀려 약보합으로 밀려났다. 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40포인트(0.08%) 내린 498.9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5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기관은 각각 138억원, 23억원을 순매도하며 맞섰다.
업종별로는 내린 업종이 더 많았다.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가 나란히 1%대 상승했고 오락/문화, IT부품, 출판/매체복제, 코스닥 우량기업, 기계/장비, IT하드웨어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디지털컨텐츠, 섬유/의류, 비금속 등이 1%대 밀렸고 건설, 코스닥 신성장기업, 인터넷, 유통, 운송장비/부품, 방송서비스, 코스닥중견기업 등이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가 나란히 1%대 올랐고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포스코ICT, 인터플렉스, 골프존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CJ오쇼핑, 서울반도체, GS홈쇼핑, 씨젠, 에스엠, 젬백스, 포스코켐텍 등은 약세 마감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골프존이 4분기 성수기와 유료 라운딩률 증가에 따른 실적기대감에 2%대 상승했고 옵트론텍은 블루필터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지속 전망에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차이나킹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 5.12% 상승했다. 대한과학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민관투자 확대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아바텍은 이달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출회 우려가 불거지며 10.57%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41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비롯해 507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