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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힐링캠프, 1박2일 '행복콘서트' 내가 찾은 행복

행복한 일 하면 '헬퍼스 하이' 효과…몸과 마음 활력 충만

김경태 기자 기자  2012.12.01 16: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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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TM컨설팅은 올초에 이어 두 번째로 '힐링'을 주제로 '1박2일 행복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23일 금요일 오전 용산역 물레방아 앞으로 하나둘 상담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결 장소에 도착하니 이름을 확인하고 명찰을 나눠주며 인원을 체크하고 있었다. 명찰을 받은 상담사들은 함께 온 동료들과 대화를 하며 기차시간을 기다렸다. 드디어 기차가 도착하고 차량으로 이동. 과연 어떤 행복을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하며 동화 같은 행복열차 안으로 몸을 실었다.

기차에 올라 '행복 콘서트' 취지에 대해 먼저 설명을 들었다. 정미경 STM컨설팅 대표에 따르면 세상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집을 지어주고, 누군가는 옷을 만들어주고, 또 다른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 먹을거리를 만들어주며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정미경 STM컨설팅 대표는 "상담사가 하는 '고객상담'이라는 일은 수 많은 고객에게 더 나은 행복을 나눠주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컨택센터 상담사 만큼 고객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훈련받아 최상의 서비스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이 있을까. 상담사들은 분명 수많은 고객에게 매 순간 행복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STM컨설팅은 상담사들에게 더 큰 행복을 만나 더 많은 행복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해피어로 나눠주기 위해 이번 행복콘서트를 기획했다.

정 대표는 "1박2일 행복콘서트를 통해 자신들 안에 있는 행복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해 보길 바란다"며 "순간순간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행복을 만나고, 이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우리들은 지금 이 모습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람이다"고 말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홍천 '양지말'은 상담사들의 배고픈 배를 행복하게 하고(사진 왼쪽), 목적지인 '숲 속의 아침'에서의 '행복열차' 오리엔테이션은 추운 몸을 따뜻하게 했다(사진 오른쪽).
아침 일찍 준비해 출발해 약간 출출할 무렵 기차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삶은 계란과 바나나, 음료수 간식이 등장 큰 호응을 얻었다. 서로 함께 친해지기 위해 빙고 게임으로 행복한 시간을 시작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기차는 춘천역에 도착했다. 춘천역을 나와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도심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은 버스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해 홍천의 맛집으로 유명한 '양지말 화로구이'에서 가졌다. 모두 배가 고팠는지 싱싱한 야채로 맛을 낸 산채 비빔밥과 고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는 왜 행복할까?

정 대표는 "이제 맛있는 점심으로 식사를 했으니 모두 행복의 나라로 출발합시다. 지금부터는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는 말과 함께 버스에 다시 올랐다. 잠깐 동안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좁은 길로 들어서 구불구불한 길을 힘겹게 운전해 펜션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 여정을 푼 후 야외 마당에 모여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간단한 체조와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오리엔테이션으로 ‘행복 콘서트’를 시작했다.

어느덧 어색함은 사라지고, 굳어 있던 얼굴은 즐거운 얼굴로 바뀌었다. 모두 함께한 시간을 가진 뒤 더 나은 해피어로 거듭나기 위해 강당으로 이동했다.

강당에는 따뜻한 차를 가지고 정미경 대표가 강당에 서 있었다. 그는 "모두 지금까지 즐거우셨나요"라고 물으며 "이제 우리가 왜 행복한지와 내가 무엇으로부터 행복한지,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탭으로 참여한 현재 최장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강의를 했다. 그는 북한에서 건너온 새터민으로 자신이 왜 한국에 오게 됐고, 어떻게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북한에서 건어온 최장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행복은 가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완쪽).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캠프파이어'에서 상담사들은 서로 춤을 추며' 행복콘서트'를 즐기고 있다(오른쪽).
잠시 그가 한국에 건너온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다. 그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고, 어머니는 학교 선생이었다고 한다. 그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책이 없었고, 책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어머니는 이사를 3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대학에 진학한 최장현 학생은 다양한 책이 있는 한국 문화에 빠져들게 됐고, 운이 없었는지 한국 영화를 보다 보위부에 발각돼 수용소 생활을 3개월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수용소의 생활은 정말 견지지 못할 정도였다고 회상하며, 한국으로 올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겨우 한국에 도착한 그는 열심히 일해 부모님까지 모셔오게 됐고, 현재는 대학교에 다니며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장현 학생의 발표가 끝나자 몇몇 상담사들은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고, 그를 위해 많은 박수를 보냈다.

모든 강의가 끝나자 어느덧 저녁식사 시간이 됐다. 식사를 마친 후 이동한 곳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캠프파이어.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춤과 노래로 흥겨운 시간을 보낸 뒤 행복에 대한 음미를 위한 '힐링 러브' 시간을 갖고 첫날 행사를 마감했다.

◆분주하지만, 나를 돌아보는 시간

둘째날 아침 상담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따라가 봤다. 그곳에서는 'CS 체조'인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스트레칭 체조를 하고 있었다.

   
CS체조로 아침에 굳어있던 몸을 가볍게 풀어줘 상쾌한 아침을 맞이 한다.
산뜻한 아침 체조로 몸을 가볍게 하고, 아침식사 후 다시 강당으로 모였다. 강당에 들어서자 색소폰을 들고 말끔한 정장을 차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스텝은 그를 "장한나 오케스트라에서 색소폰을 담당하고 있다"며 "숲 속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끝나는 시간까지 행복의 나라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색소폰 연주와 함께 시작된 아침강의에서 강연자로 정 대표가 강단에 섰다. 그는 미국의 한 프로그램에서 실험한 영상을 보여주며 행복한 일을 하면 '헬퍼스 하이'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헬퍼스 하이'는 남을 돕는 봉사 또는 친절을 베풀고 난 뒤에는 거의 모든 경우 심리적 포만감 즉 '하이(극치감)' 상태가 며칠·몇 주 동안 지속되는 상태다. 의학적으로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엔도르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돼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친다.

정 대표는 "우리가 고객에게 친절함을 베푼 결과는 무엇보다 스스로 기쁘다는 것"이라며 "친절을 베풀 때, 사람은 자신이 관대하고 유용성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든든하게 연결돼 있다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갖게 된다"는 설명을 끝으로 펜션에서의 강의를 마쳤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행복콘서트의 마지막으로 조용한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시간이다.
1박2일의 마지막 행사를 위해 버스를 타고 양수리 조안에 위치한 '고당'이라는 찻집을 찾았다. '고당'에서 상담사들은 마지막 정리의 시간으로 '행복콘서트'를 하는 1박2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며 편지를 썼다.

정 대표는 "이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내가 행복한 이유와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이라며 "자신에게 편지를 써도 되고 다른 사람에게 써도 된다. 이 행복한 마음을 전달하면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1박2일 행복콘서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상담사들의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일정에 참여한 한 상담사는 "너무 유익한 시간 이었다. 돌아가면 다른 이들에게도 꼭 참여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힐링을 제대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