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마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정보의 빠른 확산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구촌 소식을 손 안에서 실시간으로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편견이 가미된 잘못된 정보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타게 된다면 어떨까.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마따나 하나의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지만, 최소한 인간사회에서는 상처받을 누군가는 분명히 나타난다.
이는 연예인을 비방하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입에 담지 못할 결과를 초례한 사례를 떠올리자니 또다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제25회 세계 에이즈의 날'인 12월1일 즈음에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에이즈를 논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에이즈(AIDS)'를 잘못 알고 있는데 HIV와 에이즈는 엄연히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 누적 HIV 감염자는 총 8542명으로 이 중 남성은 7860명(92.0%), 여성은 682명(8.0%)이다. 누적 감염인 중 7030명은 생존해 있다. 감염경로가 밝혀진 사람 중 99.1%는 성접촉, 수혈·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은 0.7%, 기타 0.2%에 불과하다.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를 뜻하며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하고 AIDS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으로 HIV 감염으로 면역이 결핍돼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정확히 HIV 환자란, HIV에 감염된 모든 사람을 말하며, 그 중 면역체계 손상·저하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나 모든 병에 노출된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 한다.
분명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는 감염될 확률이 거의 없지만, HIV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온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HIV환자들조차 음지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HIV환자의 경우,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아도 면역결핍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약 10~12년 정도의 기간이 경과돼야 하고, 올바른 치료와 건강관리를 한다면 3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때문에 AIDS로 발전할 가능성이 적어졌고, 에이즈도 더 이상 죽는 병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상황은 이렇지만, 사회가 앞장서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는 시선을 쉽게 거둘 수 없다. 현행법상 HIV 검사는 익명으로도 받을 수 있고, 검사 결과는 본인 외 통보가 '불법'이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건강검진 과정에 HIV 검사 항목을 포함시키고 있다.
때문에 HIV 감염자들 중 대다수는 무사히 취업을 했더라도 이후 매년 치르는 건강검진에 HIV 감염 사실이 회사에 알려질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달리 말하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 편견이 걷히기 전 HIV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 문제다.
전문가들조차 "치료기술이 발전해, HIV는 고혈압이나 간염처럼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고, 의학적 중증도는 당뇨병과 비슷한 등급이어서 직장생활에 무리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스마트라이프를 지향하는 시대지만, 진정한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