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말을 앞둔 코스피가 관망세 속에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으나 국내증시는 개인의 차익실현 물량과 약해진 기관발 매수세에 밀려 추가 상승에 실패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5포인트(0.10%) 내린 1932.90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90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5억원, 100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1252억1600만원, 비차익거래는 112억33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3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련주 하루 만에 하락 반전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통신업, 운수창고, 은행이 1% 이상 반등했으며 섬유의복, 음식료업,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건설업, 서비스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 운수장비, 전기전자, 제조업, 화학, 유통업, 기계, 대형주, 의약품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57% 밀린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역시 하락 반전했다. 포스코는 1.25% 상승하며 시총 순위 3위를 재탈환했으며 삼성생명,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도 강세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1월 하반월 D램가격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4% 가까이 주저앉았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CJ가 지주회사 전환이후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3.37% 올랐다. 한세실업은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이익률 회복이 가능한 업체라는 평가에 6.13% 급등했다.
한독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테바와 국내 합작사 설립에 대한 예비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틀째 강세였다. 비상교육은 교과서 매출 증가와 적자 사업부 매각에 따른 내년 영업이익 급증 전망에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3분기 1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6% 가까이 급락했으며 로엔케이도 다음달 2일과 7일 보통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4%대 약세를 기록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정절벽 낙관론으로 개선됐던 투자심리가 하원의장의 비관적 언급으로 하루 만에 우려감이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증시의 반등 탄력도 다소 둔해지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재정절벽 문제가 단시일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급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권준하 연구원은 "우리나라 10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저조해 내수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모멘텀은 대외경기 개선으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또 "최근 국내 기관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 기관 지분율이 바닥권에서 개선되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낙폭과대 경기민감 대형주에 주목하는 한편 단기 모멘텀이 부족한 내수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대응을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41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367개 종목이 내렸다. 10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잘 나가는 코스닥, 나로호 관련주는 '폭탄'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00선 재탈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64포인트(0.53%) 상승한 499.37로 마감했다. 개인은 12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억원, 51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른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3.3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제약, 금융, 의료/정밀기기, 운송, 소프트웨어, 음식료/담배, 통신서비스 등도 1~2% 강세 마감했다. 반면 일반전기전자가 2.80% 밀렸으며 인터넷, 건설, 디지털컨텐츠, 비금속, 반도체, 통신장비, 코스닥 벤처기업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가 나란히 2%대 상승했으며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GS홈쇼핑이 5.94%, 에스엠도 5.35% 급등했으며 젬백스, 인터플렉스, 골프존 등도 상승했다. 반면 서울반도체야 다음이 각각 1.09%, 3.74% 하락했으며 씨젠, 포스코켐텍 등은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나로호 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일 나로호 발사 취소 소식에 관련주인 한양이엔지와 비츠로시스, 한양디지텍이 일제히 하한가로 밀렸고 쎄트렉아이도 13.20% 폭락했다. 이녹스는 EMI차폐필름과 NFC 소재 등 제품 매출 본격화 기대로 2% 이상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6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452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