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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장' 변방 이머징에서 기업투자 중심으로

시총 증가율 수위권…든든한 내수·저임금 무기로 외자유치 지속 증가

정금철 기자 기자  2012.11.30 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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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머징마켓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투자전략이 연말 연이어 소개되고 있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준으로 필리핀과 태국증시는 각각 29.01%, 27.72% 올라 글로벌증시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증시도 13% 오르면서 호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세계거래소연맹(WFE)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현지통화 기준 태국의 시가총액은 36% 늘어 증가율 1위에 랭크됐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시가총액도 각각 30%와 20% 급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시가총액은 코스피·코스닥시장 합쳐 1214조635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늘며 전체 50개국 중 30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로존 리스크에 주춤했던 다른 나라 증시와 달리 동남아시장의 경우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동남아시장의 내수시장 메리트는 내년에도 여전한 성장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장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경기 우상향 추세에 확신을 갖게 하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상당수 동남아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은 5000달러를 밑돌아 개별 국가들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외자유치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베트남 핸드셋 공장 투자확대 계획을, 삼성SDI(006400)는 말레이시아 2차전지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국기업도 작년부터 중국투자는 줄이면서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펀드를 제외하고 동남아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간접투자를 권유하며 답보장세의 대안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동남아 지역 주식을 개인이 매매하는 직접투자를 배제하고 이 지역에 진출한 제조업, 서비스기업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천하는 것.

아직까지 직접거래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있고 리서치에 제한이 있으며 대부분 전화거래만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동남아 메리트를 가진 종목은 △롯데쇼핑(023530) △CJ(001040) △CJ제일제당(033780) △대상(001680) △KT&G(097950) △LG생활건강(051900) 등이 꼽히고 있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31개 점포를, CJ그룹 계열사 중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베트남에 26개 점포를 보유 중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생산공장과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조미료 생산시설을 갖고 있으며 KT&G는 인도네시아 6위 담배업체인 트리사티 지분을 인수한 상태다.

특히 대상은 인도네시아 조미료 시장에서 1위에 올라있으며 LG생활건강은 베트남 지역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