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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 검창총장 사퇴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검사들 요구 따라 종전 예정됐던 검찰개혁안 발표 취소

이보배 기자 기자  2012.11.30 10: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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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상대 검찰총장이 총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한 총장은 30일 오전 10시 대검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검찰 내부 분란에 대해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저는 오늘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다"고 입을 연 한 총장은 "최근 검찰에서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차마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잘못을 단죄해야할 검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오히려 그 직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검찰의 총수로서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사퇴를 결정하기까지 검찰 내부인사들과 평검사들과도 팽팽히 맞섰던 한 총장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는 듯 "저는 이제 검찰을 떠난다.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권한은 후임자에게 맡기고 표표히 여러분과 작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초 이날 발표 예정이었던 검찰개혁안 발표가 취소된 것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한 총장은 이날 사퇴에 앞서 중수부 폐지 대신 서울중앙지검 산하 부패범죄 특별수사본부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검찰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29일 밤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이 회의를 열고 한 총장에게 개혁안 발표 중단을 촉구하는 등 검찰 내부 반말이 거세지자 개혁안 발표를 취소했다.

한 총장의 사퇴로 한 총장은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하차한 11번째 검찰총장이 됐고, 검찰은 당분간 채동욱 대검 차장의 총장 대행 체재로 운영되며 청와대는 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