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전일 부정적인 뉴스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뉴욕증시의 강세 마감에 힘입어 하루 만에 1% 이상 반등, 1930선을 회복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07포인트(1.15%) 상승한 1934.85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지수 급등에 발맞춰 300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9억원, 272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투신과 은행, 국가, 연기금 등이 500~600억원대 현물을 사들이며 순매수폭을 키웠다. 프로그램매매도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1737억18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1265억2600만원이 순매수를 기록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 날자 부품주도 '훨훨'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반면 의료정밀, 통신업,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은 내림세로 마감했다. 운수장비가 3.3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 은행, 증권, 건설업, 의약품이 2% 넘게 올랐고 금융업, 화학, 기계, 중형주, 제조업, 종이목재, 운수창고, 대형주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2~4%대 추가 상승했다. 시가총액 15위권 내에서 한국전력 만이 0.19% 하락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주의 동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브라질, 중국시장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성이 돋보인 덕분이었다. 현대차 관련주를 비롯해 에스엘이 8.33% 급등했고 세종공업과 한일이화도 각각 7.04%, 12.37% 치솟았다. 만도도 2% 가까이 올랐다.
조선주도 강세였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자동차 운반선 등 발주선박척수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이 3.45% 올랐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6.31%, 4.23% 강세였다. STX조선해양은 10.53% 급등했다. 화학주도 상승 마감했다.
중국 타이어 재고 감소에 따른 수혜 기대로 타이어 업체인 넥센타이어와 한국나이어가 나란히 4% 대 상승했으며 합성고무 수요 증가로 호남석유와 금호석유도 3~5%대 강세 마감했다. 건설주도 강세였다.
쿠웨이트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는 다음달 1일 이후 프로젝트 발주 본격화 기대감이 맞물리며 GS건설이 3.92% 올랐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2~4% 상승했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사업 수익성 향상과 중국시장 성장성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11% 넘게 급등했다.
◆불확실성 여전, 수급개선 관련주 주목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절벽 해소를 위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와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낙관론이 확산되며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다만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어 단기간 내에 대타협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재정절벽 이슈는 시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국내증시 역시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박스권을 염두에 둔 트레이딩 전략과 함께 가격 매력이 있으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53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74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오성엘에스티, 출자회사 법정관리에 下
코스닥은 소폭 추가상승하며 500선 고지를 향해 방향성을 찾는 모습이었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5포인트(0.46%) 오른 496.73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억원, 93억원을 동반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총 13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더 많았다.금속이 2.05% 오른 것을 비롯해 운송장비/부품,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반도체, 제약 등이 1% 넘게 상승했다. 기계/장비, 기타서비스, 건설, 제조 등도 강세였다. 반면 금융이 2.20% 밀렸고 운송, 인터넷,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비금속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0.40% 오른 것을 비롯해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포스코ICT, 씨젠, 인터플랙스, 포스코켐텍, 솔브레인 등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파라다이스가 0.54% 밀렸고 다음, CJ E&M, GS홈쇼핑, 에스엠, 젬백스 등은 약세 마감했다.
특징주로는 차바이오앤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소식에 4%대 강세를 보였다.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보다 390% 급증했다. 반면 오성엘에스티는 자사가 출자한 한국실리콘의 법정관리 소식에 하한가를 찍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49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비롯해 427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