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고졸 공채를 실시했던 한화그룹이 고졸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대학인 '기업대학'을 설립하고, 고졸 인력들의 역량개발을 통해 능력중심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지난 주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완료하고, 2013년 3월4일부터 운영을 시작할 기업대학의 교육과목과 과정 등 세부 운영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경기도 가평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받고 있는 한화그룹 고졸 공채 신입사원들. |
한화그룹이 이번에 확정한 기업대학은 경기도 가평의 한화인재경영원에 개설된다. 학과는 총 5개로 기업실무학과, 금융학과, 호텔경영학과, 건축학과, 경영학과 등이다. 또 학과별 정원은 각 40명으로 5개 학과에 걸쳐 총 2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3년간 교육이 이뤄진다. 지난 6월 확정된 고졸 신규채용자 중 입학전형을 거쳐 160명을 선발하며, 기존 고졸직원 중에서도 입학전형을 거쳐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각 학과별 학생들은 연간 3개의 전공 필수과목과 2개의 전공 선택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영어, 문화개론, 심리학, 국제사회학 등의 교양 필수과목과 교양 선택과목도 각각 1개씩 이수해야 한다. 이렇게 7개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학생들은 연간 180시간의 오프라인교육과 평균 220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수료해야 하며, 전공 및 교양 과목 이수와 별도로 자원봉사활동 연간 1회 이상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대학의 3년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기대성과를 충족할 경우 고졸 직원들도 대졸 직원들과 동일한 경력 경로를 밟을 수 있도록 동등한 직군 전환과 승격의 기회를 얻게 된다.
정하영 한화인재경영원 상무는 "한화그룹 기업대학은 우리 사회를 열린 고용과 능력 중심의 사회로 바꾸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할 뿐만 아니라, 고졸 직원들이 고숙련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 학력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고졸 직원들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 지원을 통해, 김승연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차별없는 능력 중심의 그룹문화 조성 의지도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그룹 기업대학의 입학대상자인 고졸 공채 신입사원 549명은 경기도 가평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지난 10월29일부터 오는 12월7일까지 3차례로 각각 2주간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받고 있다.
고졸 공채 신입사원 입문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김현명(한화케미칼 울산공장 입사 예정, 부평공업고등학교 2013년 2월 졸업예정)씨는 "체계적인 전공과 다양한 교양과목으로 이뤄진 기업대학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다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한화그룹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매우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