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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절벽 우려에 발목 잡힌 코스피 '대형주 올킬'

전일 상승폭 반납 1910선대 밀려, 코스닥은 SNS株 강세로 강보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28 16: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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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발 훈풍이 가시기도 전에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데 이어 코스피도 전일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910선으로 물러났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을 기록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42포인트(0.65%) 하락한 1912.78로 마감했다.

개인이 74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총 166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투자심리 악화로 2648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웠고 선물시장에서도 3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팔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62억100만원의 매기가 모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1672억2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총 15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순위 15위권 전종목 '파란불'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의료정밀이 2.48% 올랐고 음식료업, 의약품, 비금속광물, 은행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철강금속이 2.20% 밀렸고 기계, 운수창고, 금융업, 운수장비, 증권, 건설업,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대형주, 제조업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온통 파란불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 KB금융은 2%대 하락했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 모든 종목이 약세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철강주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포스코가 2%대 하락했고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도 1~2% 밀렸다. 제일모직은 4분기 사상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는 분석에 2%대 상승했으며 자화전자는 고화소 액추에이터 등 스마트기기 부품 출하량 증가에 따른 실적성장 기대로 8% 넘게 치솟았다. 한국콜마홀딩스도 국내 화장품 사업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중국법인 성장성 기대로 4% 이상 올랐다.

반면 현대상선은 신주인수권을 이용한 좋은 차익거래(주식매도+신주인수권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에 2%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협상과정에서 큰 진전이 없다고 언급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피셔 달라스 연방은행 총재가 양적완화에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증시 역시 하락 반전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등을 시도했던 철강, 건설주들이 다시 약세장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실적 모멘텀이 약한 상태에서 가격 매력만으로는 반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저점매수, 고점매도 전략을 이어가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권준하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중국증시 부진으로 소재, 산업재 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 관련주는 일부 소비관련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또 "IT업종이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적고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중소형주에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27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25개 종목이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SNS관련주 초강세

코스닥은 소폭 상승세로 반전하며 490선을 사수했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85포인트(0.17%) 오른 494.4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3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억원, 20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소프트웨어, 코스닥 신성장기업, 의료/정밀기기, IT부품 등이 1% 이상 올랐고 IT소프트웨어, 유통, 인터넷, 방송서비스, 화학 등도 강세였다. 반면 기타제조, 정보기기가 2% 넘게 밀렸으며 비금속, 운송, 운송장비/부품, 금융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파라다이스는 5.38% 급락했다.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인터플렉스, 젬백스, 포스코켐텍 등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다음, GS홈쇼핑, 씨젠, 에스엠, 위메이드 등은 강세 마감했으며 CJ E&M은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SNS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이루온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가비아와 인포뱅크도 각각 7.21%, 3.49% 급등했다. 이밖에 케이아이엔엑스, 나우콤, SK컴즈 등도 강세 마감했다.

코나이이는 내년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 확대로 인한 매출 증가 전망에 7% 이상 강세를 보였으며 파라다이스는 역기저 효과 영향으로 10월고 11월 드롭(drop)액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에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42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08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