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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발병 2년 이내 70% 관절손상

40~50대뿐 아니라 20대도 다발 "조기진단·치료 중요해"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1.27 16: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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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류마티스관절염은 40~50대뿐 아니라 2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고 있습니다. 관절 기능저하와 장애가 동반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조기진단·치료가 중요하지만,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찬범 대한류마티스학회 위원(한양의대 교수)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조기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와 최 교수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10명 중 3명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걸렸다.

◆발병 후 2년 내 70% 관절손상…조기진단 중요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코호트(KORONA)의 환자 5376명 중 분석 가능한 4540명을 대상으로 진단 시기를 조사한 결과, 72%는 발병 후 1년 이내 진단이 내려져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28%는 1년 이상 병이 진행된 후 뒤늦게 진단받았다. 

   
유대현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해 생기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일단 한번 증상이 발현되면 관절연골을 비롯해 뼈까지 파괴돼 결국 관절의 기능을 잃게 되는 비가역적 질환으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대현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 교수)은 "류마티스관절염은 3개월 후 20%, 1년이면 60%, 2년이면 70%의 관절이 손상되는 등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관절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또 "류마티스관절염은 단순 관절 문제가 아니라 혈관 내 염증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 내분비계 질환, 소화계, 호흡기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조기진단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생물학적제제 보험기준 재정비 필요

이날 간담회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조기에 진단받더라도 항TNF제제(생물학적제제) 사용의 제약 때문에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부분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DMARDs(항류마티스약제)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보고 있지만, 일부 환자는 이들 약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 경우 생물학적제제 사용으로 치료효과를 얻는다. 

심승철 학회 홍보이사(을지대병원 교수)는 "생물학적제제 사용으로 기존 약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도 보다 효과적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면서도 "국내 보험기준이 환자 개별적 증상 다양성을 고려치 않고 획일화돼 상당한 제약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국내에서 생물학적제제 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중증의 활동성 만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로서 적혈구 침강속도 28mm/hr이상 또는 CRP 2.0mg/dl이상, 아침 강직 45분 이상 △활성 관절수가 적어도 20관절 이상이거나 4개의 대관절, 6관절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두 가지 종류 이상 항류마티스약제로 6개월 이상 치료했으나 효과가 미흡하거나 다른 약제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등의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심 교수는 "이 같은 획일화된 기준은 환자 개별적 증상 발현을 고려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불가능하게 한다"며 보험기준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단 측정도구, 보험수가 적용돼야

이와 함께 진단 측정도구의 보험수가 적용과 혈청음성 환자의 부담금 완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질병활성도 검사가 필수적이다. 염증 안정기에는 3~6개월, 활성도가 높은 환자는 매달 정기적으로 질병활성도를 측정하는 'DAS28'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 검사가 보험 수가로 적용 받지 못해 실행에 어려움이 따른다.

아울러 현행 보험급여기준에서는 류마티스인자가 양성으로 확인돼야 본인부담금을 덜 수 있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하지만 이 검사가 혈액검사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실제 류마티스인자 음성으로 진단받은 사람들 중 다수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 경우 항CCP 항체 검사를 진행, 확진을 하게 되나 항CCP 검진 비용이 4만~5만원 정도로, 진단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검진을 받지 않는 환자가 상당수에 달한다"며 "항CCP 항체 검진의 진단이 일반화될 수 있도록 검진에 대한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