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대규모 소비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호재 속에 1% 이상 상승마감 했으나 코스피는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2포인트(0.15%) 하락한 1908.51로 마감했다.
개인이 945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243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은 총 71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도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306억97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는 1072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총 1300억원 규모의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춤' 2%대 조정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종이목재가 2.0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 운수장비, 보험, 운수창고, 의약품, 소형주, 서비스업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5.49% 급락했고 전기전자, 통신업, 증권, 제조업, 음식료업, 대형주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2.30% 조정을 받으며 140만4000원으로 밀려났고 삼성전자 우선주와 신한지주, KB금융, LG디스플레이 등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1% 미만 강세였으며 포스코, LG화학, 현대중공업 등은 1% 이상 올랐다.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두고 일자리 관련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일자리 확대 공약을 내놓은 가운데 관련주인 윌비스가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코스닥 상장사인 사람인에이치알과 에스코넥도 나란히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증설에 따른 입장객 증가로 실적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13% 넘게 치솟았다. 광동제약은 한방 기능성 음료 특화 기업으로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에 7.84%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2% 이상 밀렸고 호텔신라 역시 내년 개보수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 3.01% 하락했다. 대상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6% 넘게 급락했다.
◆주도업종 변화 아닌 매물 소화과정
최근 반등 흐름을 보였던 국내증시가 차익매물 출회로 반등 탄력이 일부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약세 전환한 반면 약세였던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이 특징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런 현상은 주도업종의 변화가 아니라 매물 소화와 이격 조정 과정 정도로 판단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장진욱 연구원 역시 "당분간 이익 모멘텀이 있는 종목으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이익 상향 기업에 주목하면서 연말 소비시즌 모멘텀이 있는 IT, 의류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0개 등 40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390개 종목이 내렸다. 10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안철수테마주 줄줄이 하한가
코스닥 역시 소폭 하락하며 496선으로 밀렸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58포인트(0.52%) 내린 496.24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5억원, 6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총 14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송, 금융, 건설이 3%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인터넷, 일반전기전자, 비금속, 기타제조, 의료/정밀기기 등도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내림세가 우세했다. 셀트리온과 Cj오쇼핑이 나란히 2% 이상 내렸고 CJ E&M, 씨젠, 에스엠, 인터플렉스, GS오쇼핑, 젬백스, 위메이드 등도 1~3% 하락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다음, 동서 등은 강세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SNS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대통령 선거 운동 본격화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에 가비아, 이루온이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나우콤도 5.83% 급등했다. 차이나킹은 국내 음식료 회사와 비교해볼 때 상당히 저평가 됐다는 분석에 3% 이상 강세였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안철수테마주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안 후보의 대통령후보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안랩이 하한가로 밀리며 3만5000원 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써니전자, 미래산업, 오픈베이스, 우성사료 등 안철수테마주 대부분이 하한가를 찍었다.
반면 박근혜 후보의 테마주인 EG가 상한가로 뛰어올랐으며 문재인 후보 테마주인 우리들제약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다른 유력 주자들의 테마주는 반사적으로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5개 등 45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등 495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