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료원(원장 최갑주) 노조가 장례식장을 위탁경영하면서, 관례적으로 리베이트를 받는 등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전남도의 감사행정을 질타하고, 도심권 의료원 무용론을 제기하며 의료원 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순천의료원은 지난 2003년도부터 노동조합에 장례식장 운영을 위탁했다. 하지만 당시 의료원측은 장례식장 위탁에 관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지 않았고, 관례적으로 위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원 노조는 장례차량 배차 외주 위탁, 화환 재활용, 화장장 및 유골함 소개 등을 방조하거나 적극 동조해 수년간 리베이트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원 노조는 2003년부터 외부에 장례 차량을 위탁하고, 1회당 2~3만원을 받아왔다. 올해 직영차량 2대를 구입하면서 직영(30~40%), 상조회사(30%), 외주지입(30%) 비율을 유지하고 됐다. 이 과정에서 외주지입 차량 리베이트를 건당 9만원으로 올리면서, 과도한 비용이 문제가 됐다.
또 장례식장의 제단과 3단 조화를 수거해 리본만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새 화환으로 둔갑시켰으며, 수억원에 낙찰된 화원은 수년째 다른 용도로 사용돼 임대비 명목으로 수억원이 새나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순천의료원 장례식장 담당 과장과 장례지도사 2명이 화장장, 유골함 등의 소개비 명목으로 업체로 부터 거액을 받아 사법기관에 고발됐다.
특히 순천의료원은 전남도청 이 모 한방과장이 이사로, 감사관이 감사로 선임돼 있음에도 수년째 엉터리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는 장례식장 일반회계외에 별도의 통장으로 리베이트를 관리해 왔다.
순천의료원 노조는 이렇게 모아진 별도의 자금을 올 5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 직원에게 상품권 50만원씩, 총 7000만원을 집행했다. 노조측은 2년째 임금이 동결돼 사기진작 차원에서 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장일 의원(민주당, 진도)은 “70억원이 투입된 순천의료원 노인질환전문병원이 준공 3년만에 누수와 크랙이 가고, 24억원이 투입된 본관 리모델링 공사 역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순천의료원에 대해 대대적인 후속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양자 보건여성복지국장은 “변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도의회의 지적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행정.사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면서 "의료원 매각과 병원장 선임, 직원 파견 등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