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재·조민경 기자 기자 2012.11.26 13:16:58
[프라임경제] 버스업계 파업 때문인지 출근길 교통체증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 평소보다 부랴부랴 서둘렀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그만큼 마음이 급했던 탓일까. 지난 9월부터 CJ프레시웨이에 두부 PB제품 공급을 시작한 신미C&F 천안공장을 직접 살펴보기도 전 궁금증을 미리 해소할 시간은 그만큼 늘어만 갔다. 설명에 놀라고, 또다시 이어지는 질문은 꼭 길게 늘어선 자동차처럼 가다서기를 반복했다.
차안에서 오간 얘기를 정리하자니 대략 다음과 같다. 이날 함께한 CJ프레시웨이(051500)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업체와 PB제품을 생산해 왔지만, 보다 안정적인 시설에서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하기 위해 신미C&F와 PB제품 공급계약을 신규 체결했다.
또, 많은 업체들이 있었지만, 신미C&F는 불린 콩부터 두부까지 작업자의 손이 닿지 않는 전자동시스템으로 작업해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미생물과 교차오염 등을 최소화해 제품 안정성을 확보했다.
소포제와 유화제 무첨가 등 화학적 원료 유입 차단도 CJ프레시웨이가 이 기업을 선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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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C&F는 불린 콩부터 두부까지 작업자의 손이 닿지 않는 전자동시스템으로 작업해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미생물과 교차오염 등을 최소화해 제품 안정성을 확보했다. CJ프레시웨이가 이 기업과 상생을 결심한 이유다. | ||
CJ프레시웨이는 아무리 설비가 뛰어난 업체라도 CJFW 품질보증팀의 위생안전 오디트(audit)를 통과하지 못하면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PB제품에 대해 정기적인 오디트는 물론, 안전센터에서 주기적인 제품 안전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개발단계에서 급식·외식·메뉴 엔지니어링팀의 쉐프 및 홍보영양사들의 비교테스트 및 시식을 진행해 제품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기가 질 점심 무렵 북천안 요금소를 다행히 빠져나온 차는 내비게이션이 알린 인근 공업단지를 향했고, 얼마 후 눈에 들어온 신미C&F 건물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해썹 인증완료, 건물 전체가 청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공단에 즐비한 공장들 사이에 있을 비교적 작은 두부공장을 생각했지만, 인근 건물에 비해 보다 현대적이고 청결한 모습이 내풍겼다.
한적한 주차장에서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로비에 놓인 '해썹(HACCP)' 인증패와 대통령,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장 등 그간에 수상한 기록들이 일렬로 정리돼 있었다. 아직까지 우리 일행을 지나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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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을 제외하고는 시스템 관리자 외에 인적을 찾기가 어렵다. 크게 설명하자면 깨끗한 콩이 운반되고 분쇄 후 끓임, 여과, 응고 및 검수까지 모든 게 자동시스템으로 이뤄진 셈이다. | ||
담당자를 만나고 나서야 일정 부분의 궁금증이 또 해소됐다. 신미C&F의 'F2공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약 330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준공을 완료하고, 올 초에 이전해 가동을 개시했다.
건물은 총 4개층으로 분류되고, 5층에는 4인1실의 남녀 기숙사가 꽤 좋게 꾸며져 있지만 아직 입사는 완료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햇살 드리운 창가에 흠잡을 곳 없이 깨끗한 복도와는 사뭇 다른 적막한 분위기는 담당자의 추가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아무래도 두부 등 식품제조 공장은 되도록 사람 손이 닿지 않아야 한다. 때문에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졌고, 가장 마지막에 있는 상품 포장에서 그나마 배치된 인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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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시스템에서 응고된 두부는 다시 한 번 분쇄돼 두부로 제품이 완성된다. 두부포장도 자동시스템으로 이뤄지며, 완제품에 대한 박스포장에만 작업자의 손길이 닿는다. | ||
그만큼 신미C&F는 전신인 '신미식품공업(주)'를 통해 유부시장의 확고한 위치를 선점했고, 이번 천안 'F2공장'에서 두부 자동화라인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무래도 두부와 유부는 제조공정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도 사업 확장의 이유다.
◆재검수에 엑스레이까지 오너십 그대로 묻어나
담당자를 따라 1층부터 둘러봤다. 두부와 유부제품 제조라인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소독된 작업복을 입고 손을 씻은 후 전자동 소독 시스템에서 바람과 함께 나오는 알코올 소독액으로 에어샤워를 끝마쳐야 들어갈 수 있다.
고소한 냄새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설명대로 공장 내부는 1차 포장을 하는 작업장을 제외하고는 시스템 관리자 외에 인적을 찾기가 어려웠다. 크게 설명하자면 깨끗한 콩이 운반되고 분쇄 후 끓임, 여과, 응고 및 검수까지 모든 게 자동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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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 완제품들은 엑스레이에서 혹시 모를 이물질을 다시 한 번 검사하게 된다. | ||
엑스레이를 통과한 후 열탕과 냉각을 모두 마쳐야 하나의 완제품이 나오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CJ프레시웨이의 신미C&F에 대한 믿음과 상생이 보다 명확해졌다.
옆 작업장에서 생산되는 유부제품도 지켜보자니 전 공정의 자동화가 무척이나 쾌적하고 청결해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한편, 두부의 제조공정은 석발기로 원료콩의 이물질 제거→침지→전통 멧돌방식으로 대두콩 분쇄→끓임→여과→응고→성형→충진·포장→날인→열탕·냉각기→엑스레이→건조·검수로 이뤄진다.
유부는 두부와 유사하며, 침지→분쇄→끓임→여과→응고→성형→신선한 콩기름으로 튀김→유부 냉각·숙성→설탕과 간장 등으로 조미액 제조→내포장→살균→건조→검수→외포장 완료 후 엑스레이의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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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 공장 내부. 3층에서는 유부제품의 건조와 포장이 주로 이뤄진다. 신미C&F의 유부제품은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자랑한다. 오너의 꼼꼼함과 잘 갖춰진 자동화시설이 앞으로의 시장 선도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 ||
신미C&F는 이미 CJ OEM 유부제품에 대해서는 백설브랜드를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 3월 두부와 유부, 조미유부까지 '해썹' 지정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