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민국 50대의 절반은 재취업에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60% 이상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032830) 은퇴연구소는 지난 10월 온라인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만 50~59세 남녀 1000명(기업체 임금근로자 500명, 퇴직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 라는 질문에 50대의 61.5%는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퇴직경험자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직종별로 살펴보면 자영업,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의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현재 또는 장래에 가장 불안하게 생각되는 요소'(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는 자녀의 교육, 취업, 결혼비용 등 자녀 뒷바라지 문제(42.7%)를 가장 큰 불안요소로 느끼고 있었다. 퇴직 후 일자리(35.7%)는 자신의 건강문제(39.5%)에 이어 3번째 불안요소였다.
또한 500명의 기업체 임금근로자 중 이직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 400명를 대상으로 퇴직 후 계속 일하고 싶은지 의향을 묻자 9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39.5%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50.4%)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삶의 보람을 위해(43.9%) 또는 건강을 위해(30.7%)라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은퇴연구소는 일자리 욕구와 현실 간 괴리가 크기 때문에 50대 구직자들이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퇴직경험자의 58%가 퇴직 후 일자리를 찾는 것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고 남자, 기혼자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퇴직경험자 500명 중 새로 임금 일자리를 찾은 250명의 48.8%가 '1년 정도 지난 후' 재취업했으며, 실업수당 지급 기간인 6개월 이내 일자리를 구했다는 응답은 32.4%였다.
50대 퇴직자들은 일하고 싶어도 나이 때문에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데다가 (57.7%) 희망하는 직종의 일자리가 적어 (47.8%) 구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후 일자리 마련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2.5%가 정부 주관의 고용지원 프로그램 활성화를 희망했고, 다음으로 현재 다니는 회사의 재취업지원(43.6%) 등을 꼽았다.
박지숭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50대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 취미 등을 고려해 퇴직 전부터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퇴직 이후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퇴직자 대상 전직지원서비스 및 일자리 창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