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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내수.수출 모두 적신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1월 산업 동향 보고서 발표

김정환 사외기자 기자  2007.02.05 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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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입차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점유율 5%를 돌파하며 호조의 스타트를 끊은 것과 대조적으로 국산차는 내수에선 물론 수출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5일 발표한 ‘2007년 1월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는 지난달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과 환율 인하(원화 절상)에 따른 수출 부진 등 이중고(二重苦)를 겪으며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한 31만6000대 생산에 그쳤다.

같은 달 내수는 계절적 비수기와 현대차의 판매 차질에도 불구하고 연초 업계의 적극적인 판매활동과 영업일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한 9만5000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월 판매 10만대 이하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전년 동월의 경우 특소세 인하 조치가 환원되면서 판매가 급감했던 시기이므로 이 정도의 증가세로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은 동유럽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고 및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와 해외 현지 생산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0.1%) 줄어든 21만7000대로 집계됐다. 차종 별로는 승용차가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고, 상용차는 18.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내수 동향
업체 별로는 현대차가 파업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4만5000대에 그쳤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도 50% 미만인 47.6%에 머물렀다. 기아차는 지난해 1월에 비해 오피러스의 판매량이 5배 가까이 늘어나고, 지난해 4월 출시된 뉴카렌스의 판매 호조를 통해 전년 동월 대비 31.3% 증가했다. GM대우도 토스카 윈스톰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51.0% 상승했으며, 쌍용차도 액티언 카이런 등의 판매가 늘어나며 36.9% 올랐다. 르노삼성은 SM3 SM7 등의 판매 저조로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7.6%, 기아차 24.1%, GM대우 11.9%, 르노삼성차 9.9%, 쌍용차 5.6% 순이었다.

차종 별로는 승용차가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한 7만8000대, 상용차는 8.4% 증가한 1만7000대로 승용차가 상용차에 비해 증가율이 높았다. 또 1톤 트럭 판매는 9.7% 증가한 8000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승용차 차급 중에선 미니밴(CDV)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LPG 차량인 뉴카렌스의 높은 판매 증대에 따른 것. SUV는 자동차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쌍용차의 액티언, 카이런과 GM대우의 윈스톰 등의 판매 호조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모델 별로는 현대차의 아반떼HD(사진 )가 8825대가 팔려나가 1위를 차지했고, NF쏘나타(8727대) 그랜저TG(6626대) 등 현대차의 다른 모델들이 뒤를 이었다. 이어 르노삼성의 뉴 SM5(5778대) GM대우의 뉴마티즈(3347대)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 수출 동향
업체 별로는 GM대우가 GM의 글로벌 판매망을 통한 라세티 젠트라 뉴마티즈 등의 EU 및북미 지역 수출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한 6만7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14.7% 감소한 7만4000대에 머물렀고, 기아차는 매달 1만대 가량 수출돼온 쏘렌토의 생산이 신형 SUV(프로젝트명 HM) 설비공사로 인해 일시 중단되면서 8.3% 감소한 6만5000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SM3의 수출이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영향으로 1만3736.4%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쌍용차는 액티언의 수출 라인업 추가에 힘입어 18.2% 증가를 보였다.

완성차와 부품을 합친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7% 증가한 38.1억 달러로 반도체(31.9억 달러) 선박류(22.6억 달러) 등을 제치고 수출 품목별 1위를 차지했다.,이 중 완성차 수출액은 28.5억 달러로 12.5% 증가해 완성차만으로도 반도체에 이어 2위를 차지, ‘효자산업’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승용차 모델 별 수출 순위는 전월에 이어 투싼이 1위를 고수한 가운데 라세티 젠트라 뉴마티즈 아반떼HD 순으로 뒤를 이었다.

1만대 이상 수출모델은 라세티 젠트라 뉴마티즈(이상 GM대우) 뉴스포티지 프라이드 모닝(이상 기아차), 투싼 아반떼HD(이상 현대차) 등 모두 8개였다.

   
지난해 4월 열렸던 부산모터쇼에서 가수 에릭이 아반떼 신차를 소개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