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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불 교두보' 놔야 중원 금융시장 본격 진출?

KB 中진출 본격화 국면서 본 직불카드의 의미

임혜현 기자 기자  2012.11.23 17: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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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영업에서의 우리 금융기관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KB금융이 KB국민은행의 중국 내 법인과 베이징지점 동시 설립 출사표를 던지면서 설립 신고식을 22일 화려하게 치렀기 때문이다.

이번 KB의 움직임은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측 고위 인사들의 면면 때문에 일차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직불카드 발행, 자산운용 및 금융상품 허가 등과 관련한 추진 속도에 시선을 줘야 한다는 풀이다.

이들 주제와 관련 각종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는데 얼마나 빨리 물꼬를 트는가에 KB국민은행의 중국 영업 명암이 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 중국 직불카드 탐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은행들에 직불카드 중국진출 의미는 남다르다. 각종 규제 맞추기, 신시장 개척의 어려움 등 난제를 뚫기에 직불카드가 '교두보'로서 쏠쏠한 의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하나은행의 중국 직불 개시 당시의 사진.

현지법인은 설립했지만 KB국민은행에게 넘을 장애물은 적지 않다. 외국 은행은 정상적인 영업에 필요한 상품 등의 허가를 받는 데 최소 5~6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불카드 발행 등에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법인의 설립면에서만 보더라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은 2008년 금융위기 전 매듭을 지었고, 기업은행도 2009년에 법인을 인가받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2009년 11월 중국 전국 직불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은행 역시 중국 직불카드 서비스에 나섰다.

직불카드는 중국의 모든 은행과 연계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해석이다. 개인고객 확보에 그만큼 유리하게 접근할 창문이 하나 더 열리는 셈이다.

◆중장기적으로 中PB 고객 관련 시장 韓은행간 경쟁도 격화 가능성

한편,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간 영업전에도 전선 확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이 베이징 현지법인 개점식에서 "(KB의) 강점인 소매영업 노하우와 앞선 상품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중국 내 부유층으로 분류되는 연소득 2만~100만달러 인구는 1억2000만명에 이르며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들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금융 서포트 외에 현지시장 개척 드라이브를 한층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대목에 KB가 공식적으로 밑줄을 그은 셈이다.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는 부분이다.

한편 앞으로 점차 강화될 자국 금융 보호주의 바람을 중국 진출 한국의 은행들은 어떻게 비껴갈지도 관심시다.

중국 금융당국은 외국 은행의 현지법인에 대해서 예대율 한도 75%, 자기자본 대비 동일인 여신한도 10% 등의 다양한 규제를 하고 있어 이를 모두 준수하면서 공격적 영업을 하는 것은 녹록치 않다. 따라서, 그야말로 '한 줌의 흙, 한 방울의 물도 소홀히 하지 않고' 모두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직불카드 등 한국에서의 영업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영역에까지 이토록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이 연출되는 것은 현지화라는 한 마디로 정리할 부분이 아니라 이런 복잡한 지형에 적응할 수 있는가의 가장 두드러진 징표로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적합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