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매화는 추운 겨울을 이기고서야 비로소 맑은 향기를 뿜는다'는 뜻이다. 어려움을 이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구절이다. '강한 바람이 불어봐야 강한 풀을 알아볼 수 있다'는 뜻의 '질풍경초(疾風勁草)'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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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검사가 되기 위한 사법고시, 고위공무원을 향한 행정고시, 세련된 외교관을 꿈꾸는 외무고시, 가난한 경영대생의 로망 공인회계사(CPA), 메이저 언론사의 기자가 돼 세상을 바꿔 보겠다며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었다. 이들 중에는 이미 대학을 졸업, 군대까지 갔다 온 늦깍이 고시생들도 수두룩했다.
헌법·민법·상법·행정학개론 등만 공부하는 이들이 수험서가 아닌데도 열광시켰던 유일한 책은 다름아닌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이란 책이었다. (물론 지금도 이 책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때만큼 고시생들이 열광하는지, 많이 팔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모두 헤치고 결국엔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의 고시공부 과정을 '하나같이 절절하게'담은 수기집이니 내용 역시 뻔할 뻔 자였지만 공부에 지치거나, 시험에 낙방해 낙담하고, 결국에는 포기하려는 고시생의 마음을 다잡아 주는, 보약 같았다.
그럼 고시생도 아닌데 인생이 도대체 안 풀리고, 꼬이고, 힘들어서 낙담하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런 사람들에게 보약이 돼 줄 책이 바로 '인생의 갈림길에서 후회 없이 도약하라! 위대한 결단의 순간'이란 책이다. 매일경제신문에 근무하는 세 명의 기자들이 직접 만나 취재한, 현존하는 28명의 성공한 사람들, 대한민국 1% 아니 어쩌면 0.1%에 들만한 대단한 과업을 이룬 사람들의 생생한 결단의 스토리다.
물론 28명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멘토가 돼주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취향에 맞아도 누구는 취향에 안 맞듯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연코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누가 이 책을 읽던 최소한 서너 명의 훌륭한 멘토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필자는 네 사람의 멘토와 플러스 알파를 얻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에 대해 '사교육 키워 돈 번 사람', '가난한 아빠 등골 휘게 한 사람'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그의 개인적 아픔이 있었다.
차라리 죽거나, 살을 찢는 고통마저 잊게 해주는 '미친 몰입'이 아니면 견딜 수 없던 그의 아픔이 오늘의 메가스터디를 일궈 낸 동력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부자=성공'이라는 천박한 공식을 넘어 '미친 몰입'에 대해 깊이 생각 중이다.
최경주 프로골퍼. 도대체 PGA를 장악한 골프선수가 나오리라 상상하기 어려운 '완도'라는 섬이 그의 고향이다. 고등학교 때 멋도 모른 채 골프부에 들어가 처음 했던 일이 골프장 공줍기였다. 거기서 난생 처음 잡아 본 골프채, 아이언 7번, 그가 친 공은 개울 건너 공동묘지까지 날아가버렸다.
그는 지금도 그 때의 아이언 감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골프는 고사하고 야구 방망이도 제대로 없던 섬에서 '뜬금없는 골프'를 하겠다고 결단을 내리게 되는, 무한도전의 '촛불'이 켜졌던 그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빈잔, 마음을 비우고 낮춰라. 계단, 인생은 오르고 내리고 반복이니 그런 줄 알아라. 잡초, 비바람에 꺾이거나 죽지 않는 의지를 가져라. 이것이 최경주 멘토가 알려 주는 결단과 성공의 비결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그 역시 울릉도, 섬 출신이다. 울릉수산고 2학년을 그만두고 홀홀단신 대구로 나왔던 어린 그의 결단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위기는 기회, 쫄지 말고 들이대고, 저지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인데, 그의 삶 전체가 그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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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피자'를 일군 정우현 사장의 멘토링 '절대로 긍정하라, 뼛속까지 긍정하라'를 이 책에서 얻은 것은 플러스 알파다. 인생은 역시 '매경한고발청향, 질풍경초'인가 보다.
프라임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