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기자 기자 2012.11.23 16:04:11
[프라임경제] 종교계가 교회나 절 등을 내다 팔정도로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법원경매정보 전문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012년 1월1일부터 11월21일까지 법원경매에 나온 종교시설 물건수는 총 272개로,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경매에 나온 종교시설 물건 수는 △2008년 181개 △2009년 227개 △2010년 299개 △2011년 251개 △2012년 11월 현재 272개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매시장에 나온 종교시설 총 물건수. (자료제공: 부동산태인) |
반면, 종교시설 낙찰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 19~20%선을 보이던 낙찰률은 2011년 15.54%로 떨어지더니 올해엔 15.07%로 바닥을 찍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경매업계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가 종교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종교시설 낙찰률이 뚝 떨어진 것도 각 종교계 자금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종교계는 자신들이 썼던 건물이 타 종파나 이단종파로 넘어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 대부분 같은 종파 종교단체가 나서 대신 사들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종교시설은 건물과 토지가 크고 넓은 까닭에 단일 경매물건 중에선 고가에 해당하지만 물건 특성상 여러 차례 유찰을 거치면서 감정가 대비 최저가가 크게 낮아져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소수 투자자들이 여기에 매력을 느끼고 입찰을 시도하지만 낙찰 후 활용방안이 확실하게 세워져 있지 않거나 용도변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섣불리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