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엔터테인먼트 분야 사업 확장과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를 시발점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진력을 기울인 CJ그룹(001040)이 해외사업 역량을 내수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장에 쏟고 있다.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창립 60해인 내년에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는 '글로벌 CJ'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동남아 첨병역할로 엔터테인먼트 부문 주요 계열사인 CJ CGV(079160)를 내세웠다. CGV는 작년 7월 베트남 최대 영화관 체인 '메가스타' 인수에 이어 말레이시아 쇼핑몰·호텔업체인 '엠파이어'와 합작으로 내년 12월 현지에 20개 상영관을 갖춘 극장을 세울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재 투자자들이 귀를 잡아끄는 것은 CGV가 이번에 인도네시아 영화관 체인업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인도네시아 2위 영화관 체인인 '블리츠메가플렉스'를 인수한다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블리츠메가플렉스의 대주주인 큐밧과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CJ그룹은 최소 6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정도의 인수자금을 다수의 사모펀드와 함께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인도네시아 반동에서 문을 연 블리츠메가플렉스는 모두 7개 극장에 66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10% 정도로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현지 최대 영화관 '그랜드 인도네시아'를 갖고 있다.
이번 이슈에 대해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큐밧과 인수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투자자들은 호재라고 느낄 것"이라며 "협상이 마무리되면 CGV의 동남아 장악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CJ CGV는 해외 법인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디스카운트 받아왔으나 점차 손실 폭을 축소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도 안정적 실적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CJ CGV는 2016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 50%를 해외에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2013년 29곳, 2015년까지 60곳을, 베트남에서는 2016년까지 매년 네다섯 곳의 신규사이트를 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