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The buck stop here.(공은 여기서 멈춘다)"
때는 1945년. 미국 33대 대통령(1945~1953년)인 헤리 트루먼(Harry Truman)은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했다. 전쟁은 여기에서 끝내야 하기에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고, 폭탄을 투하해 전쟁을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지난 2차 대전 당시 유럽에서는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해(1945년 5월) 전투가 끝났지만, 태평양에서의 일본은 항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일본군은 많은 피해를 받았지만, 전쟁 후반의 '가미가제(자살특공대)'로 인해 상대국인 미국 피해 역시 만만치 않았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전쟁을 마친 소련(現 러시아)도 이를 계기로 태평양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점차 악화되는 자국의 상황을 인지한 트루먼은 결국 미국 고위층과 과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45년 8월6일 '맨하탄 계획'에 의해 완성된 핵폭탄(리틀 보이) 투하를 지시했다.
이러한 선택을 감행한 트루먼은 인류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을 사용한 인물로 비난받아야 하지만, 당시 자국의 입장을 고려한 수장으로썬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입장. 하물며 지난 2000년 미국 학자들과 역사학자 58명은 트루먼을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조지 워싱턴 △시어도어 루스벨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대통령직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대통령(지도자)이 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결단이라고 생각한 트루먼은 "지도자는 잘된 결정을 내리는 게 제일 좋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게 그 다음이며,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게 가장 나쁘다"고 말했다.
리더의 조건으로는 책임감이라든가 정직성과 같은 필요한 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통찰을 가진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GM이 진행하고 있는 2차 희망퇴직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군산공장의 신형 크루즈 생산 기지 제외로 인해 노조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는 이 와중에, 희망퇴직까지 이어지면서 극심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사무지회는 "이번 희망퇴직 시행으로 GM은 한국GM을 미래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에서 단순 조립공장으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사무직 전체 희망퇴직 시행은 한국GM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과연 이번 희망퇴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사안이다.
사실 한국GM의 수장인 호샤 사장은 부임이후 지속적으로 한국GM의 본질적인 문제인 수익성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가했다. 지난 5월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글로벌GM으로부터 1조5000억원의 투자 약속을 밝혔으며, 이를 이용해 현재 부평 디자인센터를 확충할 계획도 세운 상황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한국GM의 수익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낮은 수익성은 오히려 생산 기지 이전 등과 같은 의혹들만을 증폭시켰다. 그러던 찰나에 호샤 사장은 내린 결정이 '희망퇴직'으로, 이로 인한 금전적인 현금 흐름 달성과 수익성 향상을 노린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일찍 했어야 하지만 최대한 경영슬림화를 추구해 내수부진이라는 위기를 탈출 하려고 했다"며 "믿음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국GM의 발전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직원을 기반으로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한국GM의 비용 투자도 만만치 않다. 올 연말까지 사무직 직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희망퇴직으로 퇴직금 외에도 최대 2년치 연봉과 자녀학자금 2년 지원, 퇴직 차량 구입시 1000만원 할인 등 다른 경쟁 브랜드보다 훨씬 더 나은 조건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희망퇴직은 GM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지원과 쉐보레라는 브랜드 품질강화 등 올해 내부적으로 재정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평가되는 시점에서 의미는 더욱 깊다.
미국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조지 마셜은 "전투는 단지 극복되어야 하는 어려움의 연속일 뿐이며 장비부족·식량부족 등 무엇 무엇이 부족하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자기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다"라고 말했다.
한 무리의 리더에 대한 기대감은 위기국면에서 고조된다. 조직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조직원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리더라는 것이다.
부임 이후 줄곧 소통을 중시해온 호샤 사장은 희망퇴직이 국내시장에서 가지는 의미를 인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이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들도 파악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지난 22일에는 1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로 부평공장의 소형 가솔린 터보 엔진 생산 계획도 발표하면서 한국GM의 뚜렷한 비전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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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샤 사장이 결단 내린 희망퇴직. 이를 단순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것이다. 그만큼 한국GM으로썬 지속된 경기 불황을 조기에 탈출하고픈 욕망이 크기 때문이다. 수장으로써 최선책을 제시한 만큼 이로 인해 한국GM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