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逆說乎)'
아시다시피 논어의 맨 첫 구절입니다. 이른바 '학습'이란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지요. 공자는 불우한 환경에서 어렵게 자랐기에 제대로 배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 결핍을 느꼈기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큰 기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수 없는 학습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단기간에 걸친 기업교육에는 학(學)만 있지 습(習)이 없습니다. 교육장에서는 배움(학=學)과 가르침(교=敎)의 두 가지 축이 존재합니다. 이를 습관화시키는 습(習)과 자신을 기르는 육(育)은 학습자의 몫이 됩니다.
그래서 학(學)만 하신 분들은 "또 무슨 교육이냐~"라고 역성을 내지만, 습(習)과 육(育)을 즐기는 분들은 "매번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 장수, 여몽은 습과 육을 일상화함으로써 장군의 위치까지 오른 대표적 인물입니다. 여몽은 어려운 환경에서 글을 배운 적이 없이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전쟁터에서 감각적으로 필요한 병법을 익혀장군의 위치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배우기를 즐긴 것은 아닙니다. 여몽을 신임하는 오나라의 맹주 손권은그가 더 큰 일을 맡으려면 반드시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며 책 읽기를 강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나라의 책사인 노숙이 오랜만에 여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몽의 학식이 크게 신장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어떻게 된 것인지를 묻습니다. 그러자 여몽이 대답하기를 '선비가 사흘을 만나질 못하면 눈을 씻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자기성장이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답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란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습니다. 여몽은 주유에 이어 대도독에 오를 정도로 일취월장했으나, 관우는 여몽이 무식하다며 과소평가하다가 형주성을 빼앗기고 결국 그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여몽은 어떻게 변화에 성공했을까요? 손권이 지적(知的) 자극을 주던 순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인식의 변화가 생기면서 행동변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극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주어집니다. 그 자극 중 무엇을 습과 육으로 만들어 낼 것인가, 그 시작이 괄목상대와 정체를 가르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자신을 일깨우고 성찰을 일으키는 셀프코칭 질문을 각자 해봅시다.
'내가 괄목상대를 이룬다면 누가 가장 놀라고 좋아할까?'
오정근 코칭칼럼니스트 /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 기업체 전문강사 / 심리상담사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