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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발목 잡힌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 동반하락

프로그램 매수 유입 불구, 체감지수는 지지부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21 1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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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가 장중 터진 그리스발 악재에 하락반전하며 1890선 수성에 실패했다. 코스닥 역시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1% 가까이 밀리는 등 고전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14포인트(0.32%) 하락한 1884.04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혼조세,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다소 되살아난 코스피는 오름세로 개장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그리스 지원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현물 담고 선물 팔고

개인이 1007억원을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차익실현에 몰두하는 모습이었고 기관도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총 59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376억원의 현물을 사들였으나 선물시장에서는 그리스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3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지수가 장중 약세로 돌아섰으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차익거래에서 162억4200만원, 비아익거래 역시 1236억5100만원의 순매수가 몰려 총 14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음식료업, 전기전자,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유통업 등만 강세 마감했다. 반면 철강금속이 2.36% 밀린 것을 비롯해 의약품, 증권, 통신업, 중형주, 기계 등도 1% 이상 내렸고 화학, 소형주, 건설업, 의료정밀, 금융업, 운수장비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1%대 상승했고 현대차, 삼성생명이 보합을 기록한 것을 빼고 모든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포스코가 2.69% 하락했으며 현대모비스, 기아차, LG화학, 한국전력, SK하이닉스 등도 나란히 1% 이상 하락했다.

◆화장품·여행 등 중국 소비주 강세

주요종목 중에서는 화장품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고성장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각각 2.18%, 4.20% 상승했다.

지난달 내국인 출국자 수와 외국인 입국자수가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여행주도 강세였다. 하나투어가 1% 이상 상승했고 모두투어도 3.06%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조정 이후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기가 몰려 3%대 반등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소비 성향의 고급화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10% 상승했다.

그리스발 악재가 터졌지만 매물 충격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프로그램에서 사흘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하락세는 잦아들고 있지만 시총 비중이 가장 큰 전기전자 업종을 위주로 강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크지 않는 상황이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에 이어 대외 이슈들도 안도랠리 기대감을 키워왔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돼 당분간 박스권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수급 개선 종목과 배당주에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27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49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엔터주, 급락 이후 일부 반등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밀려 약세 마감했다. 2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47포인트(0.90%) 내린 492.19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9억원, 13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301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기록한 반면 오락문화, 인터넷, IT부품, 코스닥신성장기업은 상승했다. 하지만 비금속이 3.17% 급락했으며 건설, 기타제조, 금속, 음실료/담배, 기계/장비, 통신장비, 출판/매체복제 등은 1~2%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약세흐름을 보였다. 셀트리온이 1.1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다음 등이 1% 안팎 하락했으며 GS홈쇼핑은 3.13% 내렸다. 반면 동서, CJ E&M, 인터플렉스, 에스엠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모바일게임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라인을 통한 게임 출시 확대와 카카오톡 플랫폼 해외 진출에 따른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와이디온라인이 8.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소프트맥스도 5.26% 상승했다. 조이맥스와 게임빌도 나란히 2% 가까이 올랐다.

실적부진 우려로 급락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각각 5%대, 3%대 반등했으며 키이스트는 꾸준한 실적개선과 4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쎌바이오텍은 주문증가를 고려한 증설 결정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2% 이상 강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1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631개 종목이 내렸다. 5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