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은 21일 "솔직히 말해서 비서실장 없는 민선시장은 되게 힘들었다. 비서실장이 없다보니까 무슨 소통이라는 정책 펴기도 힘들고, 민원처리 공무원이 전하는 감(感)과 다른것을 많이 느꼈다. '실장이 필요는 하겠구나'는 생각은 했다"고 토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인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선거(4.11보궐)에 임하면서 선거기간 시민과의 약속이기에 그 약속을 깨뜨리지 않고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도저히 힘들 때면 (실장선임)문제를 시민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훈 후보(무소속)는 지난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뇌물수수로 한차례 구속된 치명적인 약점을 딛고 민주당 허정인 후보를 큰 표차로 이기고 당선, 취임 8개월째를 맞고 있다.
노관규 시장(2006.6-2011.12) 이전인 2002년 7월부터 순천시장을 지낸 조충훈 시장은 임기만료 6개월을 남긴 2005년 12월 비서실장을 통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2008년 8.15 특사로 석방된 뒤 노관규 시장의 국회의원 출마로 공석이 된 순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고지를 재탈환 한 독특한 이력의 단체장이다.
조 시장은 지난 4.11 보궐선거 기간 상대방 후보들로부터 "뇌물 전과자"이라는 집중견제를 받자, 이의 대응 방편으로 "당선되면 비서실장을 두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의 약속대로 시장 비서실장은 현재 비어있으며, 실무를 담당하는 6,7급 비서들이 수많은 일정조율과 민원인 응대를 맞이하고 있다.
시청의 한 직원은 "민원인이 쇄도하다보니 시장께서 한손으로는 김밥을 먹은채 결재할 정도로 업무가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지난 9월16일 열린 제16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장에 출석해 '꾸벅꾸벅' 졸아 눈총을 받았으며, 이날 언론인을 초청한 정례브리핑 자리에서도 담당 국장이 설명하는 틈을 타 간간히 '깜빡깜빡' 졸아 누적된 피로감을 감긴 눈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조 시장은 예산편성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센터와 관련, "자원봉사센터 원칙은 정상화다. 봉사센터의 선진된 사단법인은 시와는 별개로 정상화 해야 한다. 정상화가 안되면 그냥 봉합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을 연결하는 PRT(무인궤도차량)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 4월 박람회 개막식에는 경전철만으로 순천만에 가는방식이 아니라 순천만 주차장까지 차량진입도 허용하는 병행정책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내년 1월에는 PRT 시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