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7월 롯데쇼핑(023530)이 인수하며 롯데그룹의 새 가족이 된 하이마트(071840)가 눈에 띄게 개선된 신용등급을 내세워 2003년 2월 이후 근 10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내달 17일경 3년 만기로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이마트는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등 회사채 발행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이마트의 회사채 조달 이유는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9월말 기준 하이마트의 총차입금은 9685억원, 현금성자산은 1177억원으로, 영업현금창출력(EBITDA)은 1640억원을 기록, 차입금 리스크가 존재해왔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은행권에서 금리 6.36%의 조건으로 8400억원가량의 장기 대출을 받고 있는 하이마트는 최근 회사채 금리가 하락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상향을 통한 추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롯데그룹 편입 소식이 처음 나올 때부터 자금사정이 해소될 것이라는 얘기가 먼저 오갔는데 역시나 당연한 예상이 됐다"며 "지금은 하이마트의 회사채 발행이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초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롯데그룹에 편입될 경우 차입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계열사 전체의 신인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마트는 롯데 계열로 편입을 마치고 이날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모두 'AA-' 단계의 신용등급으로 랭크됐다. 한기평에서는 기존 'A-'에서 세 등급, 나이스에서는 'BBB+'에서 네 등급이나 올라갔다.
강원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 편입에 따라 경영권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과 업계에서의 확고한 경쟁지위를 기반으로 원활한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AA-등급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구체적인 신용등급 상향요소로 △편입에 따른 대외신인도 제고 △국내 전자제품 전문 유통부문 1위의 시장지위 △혼매점 특성에 따른 우수 집객력 및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토대로 한 우수 사업기반 확보를 꼽았다.
또한 우수한 수익성에 힘입은 잉여현금창출로 점진적 차입금 감축 전망과 자산 규모 대비 과대한 영업권 규모도 등급전망을 올린 요소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