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역사적 저점을 경신했지만 3% 수준의 낮은 국내총생산(GDP)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변동률은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3년 주식시장 전망: 개구리 멀리뛰기'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코스피가 24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절대레벨보다 성장률 차 중요
이 증권사 박석현 연구위원은 올해 코스피의 연간 변동률이 2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역사적 저점을 경신했다고 분석하고 내년 코스피 변동률은 2배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과거 3차례 연간 변동률 급락 시 다음 연도에는 연간 변동률이 2배 이상 확대됐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이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연간 변동률이 올해 14.9%에서 내년 28.8%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3%대 수준의 낮은 GDP 전망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GDP 성장률과 코스피 등락률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GDP 성장률의 절대 레벨은 영향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코스피에 GDP 성장률 절대 레벨보다는 전년 성장률 차 값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
내년 GDP 성장률 전망은 3.2%로 점쳐지고 있지만 올해 GDP 성장률은 2.4%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모멘텀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그는 2013년 코스피 예상밴드로 1800~2400포인트를 제시하며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08배에서 1.27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재정절벽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
박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대해서는 연초 이후 해결책이 나올 것이며 불확실성 해소 시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공화 양당의 재정절벽 협상 키 포인트는 최상위 2계층의 소득구간에 대한 부시 감세안의 연장 여부에 있다며 연말 또는 연초에 정치적 딜(Deal)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재정절벽 우려와 함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원인으로 자본이득세의 인상을 꼽았다. 그는 자본이득세가 단기와 장기투자 모두 내년에 인상된다는 점은 연말까지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자본이득세 부담감은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며 내달 11~12일 양일간 열리게 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 확대 가능성과 미국 소비 경기 및 고용 시장이 견고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더불어 미국 재정절벽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이머징마켓 수익률 회복, 유로존 '꼬리 위험(tail risk)' 관리 가능성을 예견하며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의 회복을 점쳤다.
박 연구위원은 섹터전략으로 반도체 및 IT 하드웨어, 디스플레이의 회복이 전망되는 정보기술(IT)주를 꼽았으며 금융, 산업재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더불어 IT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컴투스 등을 제시했고, 금융에서는 △KB금융 △메리츠화재를, 산업재에서는 △한진해운 △현대글로비스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