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미샤) 대표가 이번에는 동종업계 내 네이처리퍼블릭을 겨냥했다. 내년 7월 계약 만료를 앞둔 서울시 메트로 브랜드숍 계약을 두고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SNS에 공개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대표는 지난 18일 경쟁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로부터 서울메트로와의 독점 계약 포기를 종용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폭로성 글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렸다.
서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샤가 서울메트로 역사 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권을 따낸 후 정운호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며 "정 대표가 (독점권 조항만) 풀어주면 네이처리퍼블릭과 미샤 두 회사가 다 해먹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정 대표가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미샤와 협상 담당 메트로 직원이 검찰에 고발됐으나 조사결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서울메트로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상가운영업체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이 무단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영업방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수의계약에 따르면 상가가 업종 변경을 할 때에는 서울메트로와 협의를 거치도록 돼있으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6곳은 그런 절차 없이 화장품 매장으로 변경돼 입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주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당초 서대표가 개인 SNS에 올린 글에 대해 한 기업의 대표로서 상도의상 걸맞지 않는 처사이고,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자사에 밝힌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이나 다름없는 내용에 대한 섣부른 대응이 더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자칫 화장품 업계 갈등으로 비춰질까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메트로 매장은 상가운영업체와 정당한 계약을 통해 입점한 것으로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영필 대표에 대한 업계 시선도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고가 화장품 브랜드인 SK-II와 똑같이 만든 제품을 내놓으며 광고·카피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고가 특정 브랜드'를 비난하는 등의 비교 광고 건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더군다나 올초에는 국내 화장품 2위 업체인 LG생활건강과 '광고 방해'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