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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희로애락을 담아 “옹헤야~”

국립문화재연, 희귀 국악자료 시리즈 CD 출시

김세린 기자 기자  2005.12.16 13: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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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최근 소장하고 있는 희귀 국악자료 시리즈의 하나로 ‘경상도 민요’를 8개의 CD로 출반했다.

이 음반에는 1967~68년 당시에 문화재관리국이 경상도 각 지역에서 채록한 <모심는 소리>, <뱃노래> 등 139곡의 민요가 수록돼 있다.

이들 민요는 영남지역 특유의 메나리 토리(토리는 민속음악의 지역적 특징을 가리키는 용어로 선율을 비롯해 소리의 표현법, 발성법 등을 포괄한다. 메나리 토리는 영동과 영남지역의 민요에서 주로 나타나며 미-(솔)-라-도-레-미의 5음으로 구성된다) 로 불린 노동요를 비롯 규방가사에서 영향을 받은 4 · 4조의 가사(歌辭)형 민요 등 지금은 듣기 어려운 귀한 노래들이 실려 있다.

고된 노동의 힘겨움을 달래고 잊기 위한 노동민요 성격의 <망깨소리> <보리타작 소리> <삼 삼는 소리>, 고단한 삶의 현실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시집살이 노래> <나무꾼 신세타령>,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놋다리밟기 소리> <윷손노래>, 동심을 표현한 동요 <잠자리 잡는 노래> <담사리 고동 부르는 노래>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경상도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양태와 정서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잊혀져 간 우리의 소리를 복원, 연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민요에 대해 사설과 악보를 채록·채보하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 해설집도 함께 발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소장 중인 국악자료를 정리해 정악 11종 33장, 민속악 27종 57장 등 총 38종 90장의 음반을 출반했으며, 홈페이지(http://www.nrich.go.kr )를 통해서도 서비스하고 있다.

작고한 명연주자들의 연주와 지금은 듣기 힘든 희귀 음악자료들을 선정, 음반으로 출반해 학계와 연주자 및 국악 애호가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