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반기 분양시장에 '동시분양' 열풍이 거세다. 시흥 배곧신도시서부터 최근 견본주택을 개관한 2기 동탄2신도시까지 동시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동탄2신도시의 경우 1기 때 합동분양을 실시, 2기 역시 합동으로 갈 공산이 컸다. 그렇지만 2기는 뜻밖에도 동시를 선택, 한화건설을 제외한 3개 건설사가 같은 날 청약접수를 받는다.
합동분양과 동시분양의 가장 큰 차이는 중복청약 여부다. 동시분양은 하나의 지역에 여러 단지를 분양할 때 1개 아파트에만 청약 접수를 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 1989년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에 몰아쳤던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이후 업체 필요에 의해 간간이 시행돼 오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2005년 폐지된 상태다.
반면 합동분양은 하나의 청약통장으로 2곳 이상 아파트에 청약 접수를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한곳 지역에 복수의 건설사가 분양에 나서면서 함께 공동마케팅에 나서는 기법으로, 법으로 정해놓은 제도는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동시분양 타이틀을 달고 공급됐던 김포한강·인천청라·영종하늘도시·동탄2신도시 1기 등은 실제론 합동분양이었다.
동시분양의 탈을 쓴 합동분양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이익을 위해 오롯이 동시분양에 나선 동탄2신도시 2기 분양 업체들(한화건설 제외). 사진은 동탄2신도시 2기 분양 건설사 견본주택. |
시흥 배곧신도시에 이어 동탄2신도시 2기가 동시분양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흥 배곧신도시는 애초 SK건설과 호반건설이 시범단지 합동분양을 계획했지만 결국 중복청약이 불가능한 동시분양으로 바꿨다. 눈에 보이는 청약률을 높이는 대신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다.
또 지난 16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역시 한화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원,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3곳은 동시분양을 선택했다. 이 동시분양 업체들은 △21일 특별공급 △22일 1·2순위 △23일 3순위 순으로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난 8월 말 함께 분양마케팅에 나섰더라도 청약일정은 달랐던 동탄2신도시 1기 합동분양 방식과는 다른 셈이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협의체 관계자는 "중복청약을 받아 청약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분양이 잘 된 것처럼 포장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투자자나 떳다방들 때문에 정작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밀릴 수도 있다"며 "실적을 부풀리기보다 수요자들을 위하자는 생각에 합동분양이 아닌 동시분양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의체 관계자도 "청약했던 사람들이 주로 계약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청약률이 허수일 경우 실수요자를 놓치고 미분양 단지가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미분양 마케팅을 위해 추가로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처음부터 실수요자에게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