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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자사주 변수' CJ대한통운에 성장 걸림돌? 성장 축?

CJ GLS와 합병은 큰 성장모멘텀…자사주는 결국 투자재원 "처분 영향 크지 않을 것"

정금철 기자 기자  2012.11.19 14: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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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20% 이상인 운송업 1위 업체 CJ대한통운(000120)은 올해 투자여력과 해외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내 운송부문 최고 위상을 굳히는 동시에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업종 내 가장 높은 주가 상승까지 덤으로 챙겼다.

이러한 이슈는 내년 CJ대한통운의 추가 상승모멘텀을 점칠 수 있는 호재지만 지속 성장에 따른 반대급부적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어 투자자들은 향후 인수합병, 자사주 처리 등 이 업체에 예정된 변수와 투자포인트를 살필 필요가 있다.

◆ 돈으로 돈을 부르는 CJ대한통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의 저력을 경쟁업체 대비 막강 우위에 있는 자금 동원능력에서 찾고 있다.

19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장부가 3388억원 정도의 비영업자산 시가는 8980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 업체의 유휴자산은 9300억원가량으로 이 자금이 모두 영업자산으로 전환됐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23.5% 늘어나게 된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자금력을 기저에 깔고 설비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 설비투자와 인수합병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3000억원가량의 설비투자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환으로 올해 대전 문평동에 700억원 규모 허브터미널을 건립했으며 2014년까지 1600억원을 추가로 들여 경기도 광주에도 터미널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수도권 물량 처리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완공 후 수도권 당일 배송서비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 'M/S 35%' CJ GLS와 합병…택배·해외물류 메리트

무엇보다 CJ대한통운의 내년도 최대 이슈는 CJ GLS와의 합병 및 자사주 처리 변수로, 올해 미국 피닉스 인터내셔널의 인수를 시도했던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1조80008억원가량을 해외 기업 인수합병에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택배와 포워딩 사업 위주의 CJ그룹 내 물류업체인 CJ GLS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CJ GLS는 현재 네트워크 동기화에 따른 효율성 향상 방안을 논의 중이다. CJ GLS와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은 35%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에 전해진 CJ그룹의 통합물류법인명은 'CJ대한통운'이며 합병 시점은 내년 2월1일께로 잡혀있다.

매출액 5조원에 이를 이 매머드급 합병은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손자회사 동시 보유를 제한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CJ대한통운 지분 20.28%를 가진 CJ제일제당(097950)이 지주사 CJ(001040)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여지가 크다.

이와 관련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CJ대한통운은 CJ GLS와 합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택배와 해외물류 부문에서 가장 큰 합병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향후 통합법인은 제3자 물류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중국의 중국 물류업체 인수 후 내년에는 대형 물류업체 인수합병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J대한통운 최고 이슈' 자사주는 어떻게 처리할까?

CJ대한통운이 가진 껄끄러운 변수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부분은 투자자금 조달원일 뿐만 아니라 향후 유통주식수를 늘릴 잠재요소인 자사주 이슈다.

이 업체가 보유 중인 유휴자산의 상당부분은 시장가치 6050억원 규모의 자사주로 구성돼 있다. 자사주는 처분 시 의결권, 배당권 등의 권리회복으로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우려해 막대한 투자자금인 자사주를 처분하지 않기도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유통주식수를 늘리지 않으려면 자사주를 소각해야 하나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이 막대한 시장가치를 가진 자사주를 포기하는 것은 눈물을 머금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또한 CJ대한통운의 자사주 542만주 중 19.4%인 443만주는 2009년 2월 CJ대한통운의 금호렌터카 영업양수도에 의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취득한 것으로, 법규상 매각기한 3년을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매각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자사주를 자금확보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유통주식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주가 CJ, CJ제일제당, CJ GLS 등 대주주 또는 제3자에게 매각되거나, CJ GLS의 물류사업자산의 양수도 대가로 이용돼도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은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강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향후 설비투자 또는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활용할 유휴자산의 상당부분이 자사주이기 때문에, CJ대한통운의 자사주는 어떤 방식으로든 처분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마디로 자사주 이슈는 CJ대한통운의 주가 및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는 진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