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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기관 떠난 코스닥 나흘째 급락

대외변수 속 국내증시 바닥다지기 한창, 종목별 대응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16 16: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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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일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도 닷새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89포인트(0.53%) 하락한 1860.8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선/현물 동시매도 현상은 2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이날 개인이 388억원을 순매도한 것에 더해 외국인도 1379억원 규모의 현물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70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대변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1725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희비가 엇갈렸다. 차익거래에서 864억8000만원의 매도세가 몰린 반면 비차익거래는 775억3600만원의 매기가 몰려 총 9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연내 통과 무산 후폭풍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통신업, 운수창고, 전기가스업을 뺀 모든 업종이 하락세였다. 디아이가 2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밀리며 의료정밀이 5.46% 급락했고 종이목재, 전기전자, 소형주, 은행, 유통업, 기계, 섬유의복, 증권 등도 1% 넘게 밀렸다. 특히 증권업종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80% 주저앉으며 130만7000까지 밀렸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발 저가매수가 몰린 기아차는 6% 넘게 치솟았다.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 LG화학, 삼성생명, SK하이닉스, 신한지주, KB금융, LG전자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SKC가 주력제품인 PO 및 필름 증설로 인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4%대 상승했으며 한세실업은 SPA 브랜드 물량 수주 증가로 실적 모멘텀이 가중되며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제일기획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2% 넘게 하락했다.

◆기관 단타매매 주의, 단기 트레이딩 접근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주택경기 회복은 아직 멀었고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 기준이 너무 타이트하다"며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다만 코스피 시장은 여전히 거래량 부진 속에 바닥을 다지는 형국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세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까지는 방어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권준하 연구원은 "최근 기관 수급이 집중되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이었지만 이는 기관의 단기성 매매 스타일 때문"이라며 "기관 보유 비중이 낮거나 저점 수준에서 지분을 늘리고 있는 종목, 외국인이 꾸준히 비중을 늘려온 종목, 가격 매력이 있는 일부 업종과 종목들에 단기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2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585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3분기 어닝쇼크·기관 이탈에 이중고

코스닥 시장은 3분기 어닝쇼크로 촉발된 지수 하락세가 4거래일째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85포인트(2.20%) 급락한 482.99로 마감했다. 개인이 1199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 공세를 펼친 반면 외국인은 129억원, 기관은 1083억원을 팔아치우며 불안감을 조장했다.

통신서비스, 기타제조, 통신방송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디지털콘텐츠가 5.36% 급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오락/문화, IT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등도 4%대 하락했으며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코스닥벤처기업, 화학 등도 3%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2.56% 상승했고 CJ오쇼핑과 SK브로드밴드가 각각 1.26%, 6.78% 상승했으며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젬백스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에스엠이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고 서울반도체, 다음, CJ E&M, 동서, GS홈쇼핑, 씨젠, 인터플렉스 등안 하락세였다.

특징주로는 SK컴즈가 SK플래닛과의 합병설이 제기되며 2% 가까이 강세를 보였으며 씨티씨바이오는 전일 급락 이후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7.62% 반등했다. 로만손은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1.77% 강세 마감했으며 세코닉스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고화소 렌즈 비중 증가에 따른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소식에 1%대 올랐다.

이날 처음 상장한 맥스로텍은 공모가인 7000원을 훌쩍 넘어선 1만6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이내 하한가로 추락하며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2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등 733개 종목이 내렸다. 4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