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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아파트 경매에 뭉칫돈 몰린다

9·10대책 취득세 감면에 버블세븐 경매시장 꿈틀

박지영 기자 기자  2012.11.16 1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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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매에 나온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쟁률이 10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9·10부동산대책 이후 버블세븐지역 매물은 매매시장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었다. 오랜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이 워낙 고가인 까닭이 컸다.

1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012년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법원에 나온 버블세븐지역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수는 총 5740개로, 10월 한 달 낙찰된 입찰경쟁률은 5.96 대 1로 집계됐다.  

10월 입찰경쟁률이 높아진 데는 경매장에 나온 물건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찰자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매월 경매장에 나오는 물건 수는 500~600개선으로 일정한 반면, 10월 입찰자 수는 모두 989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이는 2011년 2월 1053명을 기록한 이래 20개월만 가장 높은 수치다.

   
버블세븐 아파트 월별 입찰자 수. (자료제공: 부동산태인)
   
버블세븐 아파트 월별 입찰경쟁률. (자료제공: 부동산태인)
이처럼 10월 입찰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취득세 감면혜택을 골자로 한 9·10부동산대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책 발표 전인 8월 입찰자 수는 463명에 불과했다.

각 지역별로 살펴보면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목동이었다. 목동은 타지역에 비해 물건 수가 워낙 적어 10월 낙찰된 아파트 4곳에 총 33명이 응찰, 8.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목동 다음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분당이었다. 10월 분당 소재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67 대 1로, 아파트 24가구에 입찰자 184명이 응찰했다.
 
이어 평촌이 22건에 총 142명이 입찰해 6.45 대 1 경쟁률을 보였으며, 강남3구는 낙찰 58건에 317명이 응찰해 5.47 대 1, 용인이 낙찰 58건에 313명이 나서 5.4대 1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목동과 분당 경쟁률은 10월 들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낙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땅을 치던 낙찰가율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 71.66%까지 떨어졌던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9월 72.75%로 다소 오르더니, 10월엔 74.50%로 두 달만에 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역별 낙찰가율을 살펴보면 강남3구와 용인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남3구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은 8월 71.96%로 연중 최저였지만 9월 72.40%, 10월 75.10%를 각각 기록하며 2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용인지역 역시 8월 69.89%로 낙찰가율이 5월(65.4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나 9월 72.71%, 10월 73.23%로 2달 연속 올랐다.

반면 분당은 8월 71.55%·9월 74.11%·10월 73.18% 낙찰가율을 기록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며, 평촌은 8월 75.59%·9월 73.28%·10월 75.48%로 8월에 비해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목동의 경우 9월 낙찰 건이 없어 논외로 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경우 집값이 아직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좀 더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경매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입찰에 응할 시에는 권리관계를 잘 살펴보고 낙찰 후 인수할 권리가 없는 깨끗한 물건인 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