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작은집 면적은 얼마나 될까?"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행법상 도시형 생활주택 중 원룸형 1인 가구 최소 면적은 12㎡이다. 그러나 내년부턴 이 면적이 조금 상향조정된다. 1인 중심 주택 공급과잉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 주거면적을 14㎡로 바꾼 까닭이다.
주거면적이 점차 '미니화' 된 데는 무엇보다 1인 가구 증가 탓이 크다. 통계청 가구추계에 따르면 2012년 1인 가구수는 전체 가구의 25.3%에 달한다. 1990년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던 4인 가구수는 2000년대 접어 꾸준히 줄더니 급기야 2010년 이후엔 1~3인 가구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KB경영연구소 기경묵 책임연구원은 "4인 가구수는 2012년부터 3인 가구보다도 적은 것으로 추계됐다"며 "앞으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주거용으로 사용가능한 전용면적 17㎡의 미니하우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요즘 부동산시장도 초소형을 지향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미니하우스 등 상품별 주거 면적은 어디까지 작아졌을까.
우선 도시형생활주택은 14㎡ 초소형 공급이 적잖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썬앤빌구로'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총 325가구를 분양중이다. 이번 물량 중 가장 작은집은 전용면적 14㎡의 도시형생활주택이다. 덩치가 작은 만큼 집값도 싸다. 매입금액은 7800만원부터 가능하다.
신림역 인근 '프라비다 트라움'도 도시형생활주택 130가구와 오피스텔 27실 등 총 157가구를 공급 중이다. 이중 가장 작은집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전용면적 기준 14.05㎡다.
◆"작게 더 작게" 초소형 집 '대세'
오피스텔시장도 '초소형'이 대세다. 강남보금자리지구서 공급 중인 '강남 2차 푸르지오 시티(543실)'의 가장 작은 면적은 18㎡로, 분양가격은 1억2000만원부터 책정돼 있다.
신세계건설이 짓고 있는 광교 오피스텔 '더 로프트'도 전용면적 16.803㎡로 작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주방과 욕실, 침실 등을 구비할 수 있을 정도로 복층 활용이 가능하다. 층고는 3.8m며, 4층의 경우 테라스(6.4㎡)까지 제공된다. 매입가격은 9000만원대부터다.
이동식 미니하우스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하우스는 초미니 주택 타이니2(17㎡)와 베이스캠프(17㎡·28㎡)를 공급 중이다. 주로 농막 용도로 쓰이는 타이니2는 최근 전기·수도·가스 등의 설치가 허용되면서 취사·난방·샤워가 가능하게 됐다.
베이스캠프는 욕실과 주방, 온수기에 다락방까지 일반주택과 별반 다름이 없다. 반면 가격은 한 동에 1870만원으로 착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주택 등기까지 가능해 재산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전용면적 17㎡ 베이스캠프는 그 가격이 더 싸다. 1100만원이면 한 동을 거뜬히 살 수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가족구성 인구변화에 따라 요즘 초소형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이 꽤 높다"며 "단 투자금이 저렴하긴 해도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경우에는 작은 규모를 커버할 수 있는 실용적 공간확보와 주차환경, 상품력 구성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