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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선전화 배터리에 이씨가 가슴 쓸어내린 사연

스마트폰 등 배터리 과열에 소비자 무방비, 주의 당부

나원재 기자 기자  2012.11.15 17: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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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스마트폰의 주요 관심사인 스펙에 이제는 배터리 효율성마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연하면서도 기본적인 요소지만 아무래도 눈부시게 발전한 사용자 환경과 경험을 고려한다면 이를 제쳐두기란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심지어 집전화까지 배터리 과열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소비자의 주의가 우선돼야 하는 상황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내용을 살펴봤다.

스마트폰 배터리 과열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배터리가 과열돼 부풀어 올라 화상을 입거나 심하면 배터리가 폭발해 소비자에 상해를 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사고는 특정 제품에 국한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를 더욱 필요로 한다.

올해 들어서도 스마트폰 배터리 과열에 소비자 피해는 어김없이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초등학교 체육수업 중 모토로라 제품의 배터리 폭발로 초등학생이 전치 3주의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초등학생은 체육수업 중 미끄러졌고, 바지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 배터리는 연기와 함께 바지에 구멍을 냈다.

초등학생 학부모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당시 "본인 과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애플 아이폰3G 배터리가 충전 중 상판과 하판이 분리될 정도로 과열돼 부풀어 오르는 일도 있었다. 제품 구매자는 당시 AS 센터에 문의했지만 "부풀어 올라도 폭발 위험은 없으니 걱정마라"며 "1년 보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유상리퍼 서비스밖에 받을 수 없다"는 설명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애매한 피해구제, 소비자 스스로 주의해야

배터리 과열에 따른 사고 위험은 스마트폰 외 집전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 10월 삼성전자(005930) 유무선 집전화의 무선 전화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당시 "아이가 무선전화기를 가지고 놀던 중 전화기가 이상해 확인했는데 배터리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며 "하마터면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철렁였다"고 회상했다.

이씨가 사용한 무선전화기는 스마트폰과 같은 팩(pack) 타입의 배터리로, 스마트폰 배터리 과열 사례와 유사한 형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집전화 배터리가 부풀어 올랐다면 바로 서비스센터에 가서 교환을 받으면 된다"며 "보증기간이 지나면 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스마트폰·집전화 배터리 과열 사고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의 소비자 책임 전가 뿐더러 적절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배터리 폭발 없다지만…

보통 배터리는 기기 중 소모품에 속하고, 업계는 배터리 수명주기를 2~3년으로 보고 있지만, 사용빈도에 따라 수명을 달리한다. 휴대폰을 장시간,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배터리 수명 단축으로 과열 등 사고 위험에 노출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위 이씨의 경우 삼성전자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동일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씨는 "고객센터 직원이 배터리는 소모품이라며 약 3년 지난 제품이기 때문에 보상은 어렵다고 얘기하더라"며 "동일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자주 사용하면 할수록 배터리 수명은 단축되고 충전과 방전이 지속되면 열이 발생해 부풀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도 스마트폰 배터리 과열에 소비자 피해는 어김없이 발생했다. 팩 형태 배터리를 사용하는 무선전화기도 이제는 예외일 수 없다. 사진은 삼성전자 유무선전화기 중 부풀어 오른 무선전화 배터리.
이씨는 "하지만, 아이가 집전화를 가지고 놀았지만 배터리를 장시간 사용할 정도로 긴 통화를 한 게 아니다"며 "서비스센터에서는 배터리가 폭발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유사 사례를 보니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어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상담센터는 "소모품이라 하더라도 부풀어 올라 폭발했을 경우, 배상을 요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성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달 LG전자(066570)가 삼성전자와의 대표제품 간 배터리효율성 비교실험을 공개하면서다.

이날 LG전자는 '옵티머스 뷰2'의 사용자경험을 소개했지만, 앞서 일부 언론이 갤럭시S3와 옵티머스G의 배터리 효율성을 비교하며 갤럭시S3가 비교 우위에 있다는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듯한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당시 게임 앱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 G는 566mA의 전류가 소모됐고, 갤럭시S3는 750mA의 전류가 소모됐다. 또,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는 옵티머스 G가 270mA, 갤럭시S3는 307mA의 전류가 각각 소모됐다.

1Ah는 배터리 1A의 전류를 1시간 공급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를 감안했을 때 갤럭시S3와 옵티머스G의 배터리 용량은 2100mAh로 동일해 소모전류에 따라 연속 재생시간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LG전자가 밝힌 싸이 '강남스타일'의 소모전류를 대입하면 이론상 갤럭시S3는 약 6.8시간을, 옵티머스G는 약 7.8시간 '강남스타일'을 연속 재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