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생산성학회(회장 김재구)는 15일 서울 명지대학교에서 학회 회원을 비롯해 학계 및 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 추계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자동차산업연구회와 함께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자동차산업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김현철 교수(서울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판매와 유통 △해외시장 개척 △노사관계 △동반성장 등 총 4개 세부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패널 토의와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김 교수는 "2000년대 들어 품질 제고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대 성장을 통해 선진업체 추격에 성공했다"며 "이 과정에서 고용 창출 및 세수 확대, 무역수지 개선 등 국가 경제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이 처한 상황은 과거 일본 업체의 위기를 초래했던 6중고(重苦)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대지진 사태를 극복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업체의 부활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현재의 위기 상황은 위협인 동시에 기회 요인"이라며 중장기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이 연평균 4%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 리더로의 도약을 위해선 과거와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이 마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그린·스마트카 및 브랜드가치 향상으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의 실현 등을 통해 완성차 및 부품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연승 교수(단국대)는 '자동차산업의 판매와 유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감성적 마케팅으로 변화하는 소프트화에 주목한 그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와 고객경험관리(CEM) 확대를 통해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 자동차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대해 발표한 이강표 교수(서강대)는 "수출과 해외 생산 균형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적화해야 한다"며 "국내 거점 글로벌 허브화를 통해 고용 안정과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한국 자동차산업과 노사관계'에 대해 발표한 이정현 교수(명지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동 유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배치전환 확대와 교육 확대에 노사 모두가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논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 원하청기업의 동반성장'에서 "한국 완성차업체 국제화는 부품업체들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해 이제부터는 부품업체 인력의 고도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