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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외국인 수급, 코스피 1870선까지 밀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1.15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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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닷새 만에 상승세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나했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1% 이상 밀리며 1870선까지 주저앉았다. 전일 뉴욕 등 글로벌 증시가 잇따라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개장 직후 1%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32포인트(1.23%) 하락한 1870.72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악재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311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기관도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총 1868억원어치의 현물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2611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3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국내증시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공세가 이어졌다. 차익거래에서 47억24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1290억23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 총 12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기가스·통신 제외 전업종 하락

전기가스업과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의료정밀이 디아이의 하한가 급락에 밀려 6.29% 주저앉았고 의약품, 은행, 운수창고, 음식료업 등도 2~3%대 내렸다. 증권, 철강금속, 종이목재, 전기전자, 제조업, 운수장비, 대형주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1.77% 하락했고 현대차, 포스코 등도 나란히 2% 넘게 내렸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 상승종목은 삼성생명, 한국전력 뿐이었으며 LG화학은 전일 하락세가 진정되며 보합으로 마무리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화장품 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돋보였다. 코스맥스가 유상증자 루머에 휩쓸리며 7%대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도 각각 7.13%, 5.28% 하락했다. 제일기획은 MSCI 11월 정기변경 결과 새로 편입됐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고 대상은 내년도 식품부문 고성장과 이익개선 전망에 힘입어 4.81% 급등했다.

BYC는 올 겨울 혹한 예보에 내복 관련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라 5% 넘게 올랐고 풀무원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8% 증가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동국제강과 케이피케미칼은 실적부진 우려와 함께 MSCI 지수에서 나란히 제외됐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약세 마감했다. 

중국정부가 시진핑 체제로 본격 전환되며 중국의 경기부양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中 새 지도부 등장에 관련 소비주 주목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과 함께 지표 개선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의미 있는 반등이 기대된다"며 "국내에서는 중국 관광객의 증가와 숙박, 여행, 카지노, 의료산업, 화장품, 음식료 등의 소비증가로 연결돼 해당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로 불안정한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2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612개 종목이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기관 때문에…코스닥 500선 붕괴

코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500선이 무너졌다.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40포인트(1.87%) 하락한 493.8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15억원, 외국인은 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보험을 중심으로 총 371억원을 순매도했다.

운송, 방송서비스, 운송장비/부품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오락/문화가 6.35% 급락했고 섬유/의류, 화학, 출판/매체복제, 코스닥중견기업, 음식료/담배, 유통, 소프트웨어, 금융, 비금속, IT부품 등도 2%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등 시총 순위 1~4위 종목이 나란히 약세를 기록했고 에스엠은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 종목 중 서울반도체, 다음, CJ E&M, GS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약세였고 포스코ICT는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게임빌이 4분기 최대 실적 달성 전망에 힘입어 8%대 급등했고 동양시멘트는 3분기 영업이익 10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362% 급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4.44% 상승했다.

에스엠은 예상치를 밑돈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몰리며 2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밀렸다. 예림당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해 23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등 711개 종목이 내렸다. 4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